인터넷 뒤집은 '결혼식장 장구 치는 시어머니' 영상…신부 본인 등판했다 (전문)

2023-06-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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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공분 샀던 "시어머니가 장구 축연 고집" 하소연 글
"내가 쓴 글 아니다… 장구 공연 가족이 협의한 것" 해명

아들 결혼식에서 장구 축연을 선보인 시어머니 / 이하 인스타그램
아들 결혼식에서 장구 축연을 선보인 시어머니 / 이하 인스타그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결혼식에서 장구 축연을 보인 시어머니 관련 글에 신부가 해명했다.

앞서 네이트판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올린 글이 공분을 샀다. 글 작성자는 양가 도움 없이 결혼을 준비하던 중 시어머니가 결혼식 마지막 순서에 장구 축연을 고집한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친오빠 결혼식에서 엄마가 장구 쳤다"는 영상이 올라와 네이트판 글 당사자의 결혼식이라는 의혹이 사실처럼 돌아다녔다. 영상 속에는 시어머니를 비롯한 장구 부대가 흥겹게 결혼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글과 영상이 확산되자 네이트판 글 작성자는 "우리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장구 공연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제 글이 이렇게 까지 화력이 셀 줄 몰랐다"라며 원본을 삭제했다.

영상 속 결혼식 신부 당사자가 올린 해명 댓글
영상 속 결혼식 신부 당사자가 올린 해명 댓글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네이트판 하소연 글과 인스타그램 영상이 동일 결혼식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8일 결혼식의 주인공이었던 신부 A씨가 직접 등장해 루머를 정정했다.

A씨는 "신혼여행을 하고 오느라 이런 반응들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건 알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퍼져 댓글을 남긴다"라며 "네이트판에 장구 고민 글은 제가 쓴 게 아니다. 저는 완전히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장구 공연을 한 건 1년 전부터 저희 부부 및 부모님과도 협의가 다 끝난 상황이었다. 네이트판 글과 달리 시댁에서 지원도 많이 해줬고 결혼 전부터 많은 신경을 써줬다"라며 "화동도 저의 반려견에게 맡기고 시어머니 장구 공연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일 하객 반응도 좋았고 우리도 재밌게 즐겼다. 친구들과도 '이게 K-결혼식이지'라고 유쾌하게 지나갔다. 그런데 제가 작성하지도 않은 글로 오해를 받고 가족들까지 무분별하게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어머니는 악플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하고 있다. 화목한 저희 가정 오해하지 말아 달라. 친구 축가 같은 결혼식 축하공연 중 하나로 생각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하 시어머니 장구 축연 결혼식 당사자인 신부가 남긴 해명 댓글 전문

신혼여행을 다녀오느라 이런 반응들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알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퍼져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있어서 직접 댓글 남깁니다.

우선 네이트판에 장구 고민 글을 올린 것은 제가 아니며, 해당 내용과 저는 완전히 무관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어머님께서 장구 공연을 하신 건 1년 전부터 사전에 저희 부부 및 부모님과도 협의가 다 끝난 사항이었고,

그 글과 달리 시댁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셨고 결혼 전부터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댓글로 결혼식은 신랑신부의 날이라고 하시는데,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 두 가족이 만나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동도 저의 반려견에게 맡겼고, 시어머니 장구 공연까지 해서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한 것입니다.

당일 하객들 반응도 좋았고 저희 부부도 리듬을 타면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친구들과도 "이게 k-결혼식이지"라며 유쾌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작성하지도 않은 글로 오해를 받게 되고, 가족들까지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머님께서는 악플을 받으시면서도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해 주시고 계십니다.

화목한 저희 가정을 오해하지 말아 주시고, 친구가 축가를 하고 춤을 추듯 결혼식 축하공연의 하나로 생각해 주세요!

더 이상 무분별한 추측 및 악플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