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드 성희롱 논란'에 직장 테러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반전)

2023-06-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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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롤' 프로게이머 클리드, 성희롱 논란
2차 가해 피해자까지 등장, 그런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 프로게이머 클리드(김태민)가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 2차 가해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클리드 / 클리드 인스타그램
클리드 / 클리드 인스타그램

28일 여성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실명과 함께 "제가 왜 이런 거에 해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여성 A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 A씨 인스타그램
여성 A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 A씨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일단 저는 롤 챔피언 '클리드' 님을 모른다"며 "롤을 할 줄도 모르고 계정조차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저 트위터에 폭로한 여성이 OO이라는 이름인 것"이라며 "왜 제 사진이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와서 배꼽이니 뭐니 얼굴이 뭐니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지금 저는 제 직장에 예약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사진 한 장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가 한 누리꾼으로부터 예약 테러를 당한 정황이 담겨 있다. 사진 속 누리꾼은 A씨의 미용실 예약 요청사항에 "응 XX XXXX 주제에 미용실 X팔죠? 클리드 XX 받아먹어서 좋았노. XXX이 아니긴 뭘 아니야. 니 XXX가 증명하는데" 등 도가 지나친 내용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A씨는 "저는 저희 어머니와 같이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 테러) 문자가 같이 간다는 말이다"라며 "제가 뭘 잘못했나"고 호소했다.

나아가 그는 "왜 제가 같은 이름이랍시고 저격을 받고 그 도마 위에 올라왔다는 이유로 욕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최초 폭로 글 / 트위터
최초 폭로 글 / 트위터

앞서 지난 27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프로게이머 클리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해당 폭로 글에서 "프로게이머 B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성희롱을 당했다. 처음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하게 됐고 나중에는 카톡으로 옮겨갔다. B씨가 전화번호도 줬다. 내가 카톡을 읽지 않자 '젖소'라고 칭하며 꾸준히 연락했다"며 "내가 화를 내면 애정 표현이라고 변명했다"며 "그저 본인이 좋아서 하는 표현이라고 가스라이팅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클리드 에이전시 쉐도우 코퍼레이션 측이 올린 입장문 / 쉐도우 코퍼레이션 공식 트위터
클리드 에이전시 쉐도우 코퍼레이션 측이 올린 입장문 / 쉐도우 코퍼레이션 공식 트위터

이어 관련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클리드의 에이전시 회사인 쉐도우 코퍼레이션은 28일 트위터 등을 통해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날 에이전시 측은 "클리드 선수를 대변해 입장문을 발표한다"며 "시즌 중 여러분께 못난 모습을 보여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최대한 사실 확인 후 정확하게 말씀드리고자 시간이 지체되어 더욱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는 중 사실과 다른 내용들까지 무분별하게 온라인에 유포됐고, 너무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시기에 확인된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에이전시 측은 "해당 글을 올리신 분의 인스타그램에 클리드 선수가 '좋아요'를 눌렀던 것은 사실이다. 그 후 그분이 먼저 DM을 보내왔다. 그 후 선수는 그분과 호감 섞인 대화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다소 수위 높은 말이 오간 적은 있다"며 "그것 이상의 부적절한 언동은 없었다. 선수가 그분을 실제로 만난 적도 없다. 이후 언급된 다른 분과도 서로 좋아했지만 역시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어리다고만 할 수 없는 나이의 선수지만, 그간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성을 접하다 보니 마음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며 "많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클리드 선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불쾌하셨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세상에서 현실 세계로 멋지게 나아가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다소의 조롱도 달게 받겠다. 다만 클리드 선수가 팬 여러분께 부끄러운 불법을 저지른 적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나아가 에이전시 측은 "게임 속에 파묻혀 있던 아이를 e스포츠 선수로 만들고 응원해 주셨던 팬분들께, 그리고 멋진 팀과 소중한 팀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