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두 달 만에 53% 올랐는데 중고차 시세는 20% 넘게 급락한 테슬라 (+이유)

2023-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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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하이브리드는 3% 미만으로 하락했는데...
중고가 가장 많이 떨어진 모델은 1년 새 28.2%↓

국내 중고 전기차 시세가 최근 1년 사이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3% 미만으로 떨어진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하면 무려 7~8배 차이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S 내부 모습 ./Kaspars Grinvalds-shutterstock.com
테슬라 전기차 모델 S 내부 모습 ./Kaspars Grinvalds-shutterstock.com

한국경제는 중고차 업체 케이카가 출시 12년 이내 중고차 740여개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전기차 평균 중고 가격은 1년 전(4616만원)보다 21% 하락한 3646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차량은 2728만원에서 2650만원으로 2.9%, 하이브리드 차량은 3192만원에서 3109만원으로 2.6% 하락했다.

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모델 X'의 경우 1억3291만원에서 9540만원으로 1년 새 28.2% 떨어지며 가장 큰 중고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판매량이 많은 '모델 3'가 5706만원에서 4542만원(20.4%↓)으로, '모델 Y'가 7867만원에서 6280만원(20.2%↓)으로 감소했다.

전기차는 원래 배터리 수명과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다른 차종과 비교해 중고가가 낮은 편이다.

급등하는 테슬라 주가 이미지 /Ti Vla-shutterstock.com
급등하는 테슬라 주가 이미지 /Ti Vla-shutterstock.com

단, 작년의 경우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평균 18개월 정도 되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 △치열한 전기차 보조금 경쟁 등으로 중고 전기차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그러다 올해 들어 출고 지연이 점차 풀리고 할부 금리가 치솟자 중고차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전기차 충전료 인상이 불가피해진 점도 한몫했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중고 시세 하락 속도는 올 초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테슬라 주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미 뉴욕 증시(NYSE)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0% 오른 250.21달러(약 3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두 달 전인 지난 4월 20일 기준 종가 162.99달러(약 21만2400원) 대비 53%나 올랐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이 글로벌 표준 자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