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도 깜짝 놀랐다… 핑크빛으로 변한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 상황 (영상)
2023-06-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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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붉게 물든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
원인은 맥주 공장서 유출된 냉각수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인근 맥주 공장 탱크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다.
오키나와 타임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오전 5시 35분쯤 "오키나와현 나고시 나고항 인근에서 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접수됐다.
해상 경찰은 고치강과 나고항 주변을 확인, 바닷물이 실제로 붉게 물든 것을 목격했다.
조사 결과 붉은 액체는 바다 인근에 있는 오리온 맥주 공장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장 맥주 탱크에서 냉각수가 유출된 것인데, 냉각수에 포함된 화학물질인 프로필렌글리콜은 색과 향이 따로 없는 탓에 누출됐을 때 표가 나도록 일부러 붉은색을 착색해 놓은 것이다.
공장 직원도 이를 발견하고 유출 사실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 사태는 공장 측이 같은 날 오전 9시 30분쯤 냉각수가 샌 곳을 보수하면서 일단락됐다. 다만 이미 유출된 양이 꽤 많아 강물과 바닷물은 저녁까지 붉은 빛을 띠었다.
오리온은 "냉각수는 인체에 무해하다"며 "해양 환경에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방액제 용량을 증설하고 누설 감지 센서, 누설 감지 시 냉각수 공급 정지 설비 등을 설치해 관리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 등에게 피해와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유출된 프로필렌글리콜은 무색무취가 특징인 액체로, 습기 흡수, 방부 효과가 있어 품질 보호·유지 목적으로 쓰인다. 화장품이나 의약품, 식품에도 들어가며, 부동액, 살균제, 윤활제 성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음은 냉각수 유출로 붉게 변한 오키나와 항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