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 소득' 2위는 정의선 회장(1200억)… 1위인 이재용 회장은 얼마?
2023-06-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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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이재용 회장 배당금만 3000억 넘어
작년 소득 100억 넘는 오너가 경영인 30명
국내 오너가(家) 경영인 중 지난해 배당금과 급여 등을 포함해 1년간 벌어들인 소득이 100억원이 넘는 이는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이른바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3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으로 소득왕에 올랐다.
최근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130개 그룹 오너가 경영인들의 지난해 연간 소득(배당금+급여)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위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회사에서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3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탔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주식 9741만여 주를 보유한 이 회장은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406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 779억원, 삼성생명 626억원, 삼성SDS 227억원 등 다른 계열사 배당금을 더하면, 지난해 이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3048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2187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연간 배당금 규모는 2021년에는 3634억원으로 늘었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삼성 계열사 주식 수가 늘면서 배당금도 증가한 것이다.
매체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재용 회장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지난해 소득이 많은 오너가 경영인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427억원), 현대차(391억원), 기아(247억원) 등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110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산출됐다. 여기에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서 106억원의 급여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소득은 1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회장과 함께 연간 소득 1000억원을 초과한 유이한 오너가 경영인이다.
두 사례에서 보듯 국내 주요 오너가 경영인의 지난해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배당금이었다.
국내 오너가 경영인 중에 지난해 소득이 500억원 이상인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847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84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532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소득이 300억~500억원인 오너가 경영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25억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394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381억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음으로 소득 규모가 큰 경영인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99억원), 허창수 GS 명예회장(279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274억원), 김준기 DB그룹 창업 회장(249억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237억원) 순이다.
▲정몽진 KCC 회장(195억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18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78억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170억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1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