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 살인' 검색도 했었다…정유정이 범행 이틀 전 아버지와 통화하며 한 말

2023-06-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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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 통해 만난 여성 살해 후 시신 유기한 정유정
불우했던 가정 환경이 범행 주요 이유...'존속 살인' 검색도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조사 내용이 전해져 이목이 쏠렸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이하 뉴스 1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이하 뉴스 1

26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정유정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커왔던 게 범죄를 저지른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부모와 어린 시절부터 떨어져 살며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이 과정에서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고, 할아버지와도 갈등을 겪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범행 이틀을 앞두고 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시절 정유정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 정유정 모습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시 그는 아버지에게 어려웠던 환경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하며 '내가 큰일을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 '큰일을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 등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 대입과 공무원 시험 준비에 실패한 뒤 온라인에 '존속 살인'을 검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 소재 A 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넘게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으며, 시신을 유기하기 전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신체 부위를 훼손했다.

한편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여성수용소에 있는 독거실에서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