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형님들' 몰려왔다... 영화 '친구' 실제 모델 '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

2023-06-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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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20세기파' 두목 A 씨 25일 결혼식 열려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

영화 '친구' 배경이 된 폭력조직 현직 두목의 결혼식이 열렸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신20세기파' 두목 A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약 200명의 하객이 붐볐다. 호텔 주차장으로 고급 외제 차가 쉴 새 없이 들어갔고, 결혼식장 앞에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30여 개의 축하 화환과 지역 정치인이 보낸 휘장 등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정문 앞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이들은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채널A 뉴스 방송캡처
채널A 뉴스 방송캡처

호텔 1층 로비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가득했다. 여러 단체와 회사, 연예인들이 보낸 것이었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된 후 호텔 앞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 연합뉴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된 후 호텔 앞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 연합뉴스

예식장 내부에는 준비된 좌석보다 많은 하객이 오면서 자리에 앉지 못한 이들도 보였다.

약 1시간 가까이 결혼식이 진행된 후 하객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예식장을 빠져나왔다.

전국 주요 조폭들이 모일 것으로 예고되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팀 형사 등 30여 명을 호텔과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결혼식에 전국 조폭들이 총출동하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흘렀지만,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다.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 속 배경이 된 조직으로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졌다.

영화 '친구'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영화 '친구' 포스터 / 네이버 영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조직된 신20세기파는 칠성파와 함께 부산 양대 조직으로 군림해 왔다.

두 조직은 2021년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난투극을 벌여 70여 명이 넘는 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