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 푸틴 등에 칼 꽂으려는 '용병' 바그너… 그런데 무기는 북한이 대줬다
2023-06-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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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근 바그너에 포탄 1만발 공급
작년 11월에도 보병용 로켓·미사일 넘겨
우크라이나 전쟁의 선봉에 서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24일(현지 시각) 무장 반란을 일으키면서 러시아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맞서 최전선에 전력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의 적전분열로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된 탓이다.
그런데 바그너의 쿠데타로 난감해진 나라는 또 있다. 바로 북한이다. 러시아 군부를 향해 겨눈 바그너의 살상 무기 중 일부가 다름 아닌 북한이 대 준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5월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수송될 예정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바그너에 무기를 제공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북한이 바그너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바그너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중상모략'이라면서 부인하자 미국은 올해 1월 위성 사진을 증거로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부족해진 무기를 북한에서 조달하는 궁여지책을 냈는데, 이번 쿠데타로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우방국 최고 지도자에 반기를 든 반 푸틴 진영을 지원한 꼴이 됐다.
한편 24일(현지 시각)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캠프를 먼저 공격했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바그너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한 데 이어 모스크바에서 약 500km 떨어진 도시 보로네시의 모든 군 시설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바그너 반역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