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자 7만원' 상인, 자릿세만 180만원 냈다… 바가지 상술 이유 있었네 (영상)
2023-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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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9배' 브로커가 바가지 상술 원인
“500만원 짜리 자릿값이 1500만원 가기도”

최근 경북 영양군 산나물축제에서 옛날 과자 1.5㎏을 7만원에 판매해 논란을 일으킨 상인이 브로커에게 자릿세로 180만원을 낸 사실이 드러났다. 지역축제 바가지 상술의 근본적인 문제가 '자릿세 거품'이었던 셈이다.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국 지역축제를 돌아다니는 노점상들에게 장사 자리를 연결해 주는 브로커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달 열린 영양산나물축제에서 공식 축제 장터에서는 영양군이 책정한 저렴한 가격으로 산나물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문제는 옛날 과자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 상인이 있었던 비공식 축제장에서 일어났다.
해당 상인은 자릿세를 주고 축제에 온 외부 상인이었는데 "코로나로 먹고 살기 어려워 그랬다"며 사과했다.
방송에서 다른 축제 노점상들은 해당 상인의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너무 비싼 자릿세 탓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공간을 내준 상인회가 정한 자릿값은 하루 5만원, 나흘간 20만원이었다. 그런데 실제 상인이 낸 자릿세는 9배나 많은 180만원이었다.
축제 공간을 돈 주고 산 뒤, 외부 상인들에게 파는 브로커들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브로커는 축제 조직위로부터 축제장 한쪽의 야시장 공간을 전문적으로 낙찰받은 뒤, 전국 축제를 돌아다니는 외지 상인들에게 재배분하며 웃돈을 받았다.
브로커는 야시장 운영에 필요한 천막 및 현수막 설치, 전기 등 시설 설치, 흥을 북돋울 공연단 섭외 등을 이유로 중개료를 떼 가는데 이 과정에서 자릿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축제 자릿세에 대한 기준이나 폭리를 단속할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노점상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고령인 노점상들은 이러한 사정에 대해 한탄하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30년 경력의 축제 전문 노점상은 "애초 500만원에 나온 자릿값이 1500만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 중간에서 계속 해먹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은 지난 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 멤버들이 경북 영양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와 젤리 등을 구매하는 과정이 담기면서 세상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