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에게 1억 원을 빌렸었는데…갚아야 할까요?”

2023-06-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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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
“자매 같던 친구가 사고로 세상 떠나”

국화 자료사진 / shin sang eun-Shutterstock.com
국화 자료사진 / shin sang eun-Shutterstock.com

"죽은 친구에게 빌린 큰돈, 어떻게 해야 할까요?"

23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매처럼 지내던 친구에게 1억 원을 빌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 때 만나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가 두 달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친구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먼 친척 집에서 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친척이 술집을 했는데 여자들이 나오는 그런 곳이었다. 친구는 쪽방에서 일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친구가 친척에게 맞고 공중전화로 전화가 왔다. 나도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그날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만 같이 지내자고 했던 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함께 살게 됐다"며 "스무 살에는 지금의 지역으로 함께 상경했다. 그 친구는 네일아트가 꿈이어서 미용 학원을 다녔고 난 대학을 다니면서 함께 살았다. 내가 3년 전에 결혼하기 전까지 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현금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현금 자료사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친구에게 돈을 빌리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글쓴이는 "올봄에 우리가 살고 있던 아파트 매매가 안 돼 곤란했는데 친구가 흔쾌히 1억 원을 빌려줬다. 미용 학원 다닐 때 아버지가 학원비를 내줬고 친구가 네일숍을 오픈할 때도 아버지가 2000만 원 정도 보탰었다. 그거에 대한 보답이라며 편하게 쓰고 달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 친구의 가족이라고는 그나마 간간이 연락하고 지내던 친척 동생 한 명만 왔다"며 "내가 가족이었지만 직계 가족이 아니라 고민이 된다. 친구가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고 오래 만났었다. 그 친구한테 갚아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떠나간 친구를 위할 수 있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매년 제사 지내고 장례비 내는 걸로 하면 될 것 같다", "남자친구한테 돈을 왜 주냐", "법적으로는 안 갚아도 되는 거긴 하다", "나중에 친구 이름으로 기부하는 건 어떠냐", "친구에게 받아도 되는 돈 같다",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였는데 힘들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 글은 2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