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급해요, 할머니가 사고당했어요”… 택시비 13만원 먹튀남 등장했다 (사진)
2023-06-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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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도착한 승객 그대로 도주
따라가던 택시 기사 넘어져 찰과상
한 승객이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했다"며 인천에서 천안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13만 원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먹튀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택시 기사인) 아버지가 지난 16일 인천 백운역 3번 출구 앞에서 한 손님을 태웠는데, 본인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해 급하게 천안 직산역에 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 손님은) 택시비는 천안에서 다른 가족(아버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도착한 뒤 13만 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손님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목적지까지 1시간 30분 넘게 100㎞를 운전해 갔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A씨의 아버지는 승객 B씨를 걱정하며 "점심은 챙겨 먹었냐?” "물을 좀 마시겠냐?” 등의 다정한 말도 건넸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은 그대로 도주했고, 이를 따라가던 택시 기사도 뒤쫓다 넘어져 다쳤다.
A씨는 "직산역 사거리 앞길에 도착한 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으러 가자고 같이 내렸다"면서 "그런데 승객이 한 아파트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도망치는 승객을 잡으려고 뒤쫓아 달리다 계단 쪽에서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버지가 (차 안에서)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신고한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얼굴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게 먼저라고 가르치며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젠 더 이상 사람을 믿지 말고 의심하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거냐?”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먹튀... 하 진짜... 꼭 잡아요. 힘내세요”, “(어린)애 같은데 간땡이가 부었네”, 글만 봐도 화난다. 제발 잡혔으면 좋겠다" "돈이 없으면 택시를 타지 말지 왜 먹튀 하는지 모르겠네요”, 꼭 잡히길 바랍니다”, “범죄자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지켜주니 얼굴도 공개 못 하지. 정말 답답한 세상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