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불탄 논쟁... “주말 학생 연락 워라밸 침해” vs “제자인데 귀엽게 봐준다”

2023-06-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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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누리꾼 “세상 각박해졌다” 토로하기도

현직 교사인 한 누리꾼이 주말에 담임하고 있는 학생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생각을 물었다.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 디시인사이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초등교사 갤러리'에는 '담당 학생이 주말에 카톡 하면 민폐 맞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자기가 초등학교 교사인데 담임하고 있는 반 아이가 일요일 오전에 카톡으로 자기 집에서 오리알 부화 성공했다면서 사진 보내고 자랑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휴일에 급한 일 아닌데 연락함으로써 교사의 워라밸 방해한 민폐다"와 "그래도 명색이 제자이고 나이도 어린데 그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다"를 예시로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칠판이 있는 학교 교실, 서울의 한 학원가 학생들 / maroke-shutterstock.com, 뉴스1
칠판이 있는 학교 교실, 서울의 한 학원가 학생들 / maroke-shutterstock.com, 뉴스1

먼저 '그 정도는 귀엽게 봐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누리꾼들은 "극성 학부모에 뭐에 각박한 세상이긴 하지만 저걸 민폐로 느낄 정도면 초등교사랑 안 맞는 것 같은데,,",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면 귀여운 정도", "저걸 민폐라고 생각하는 교사나 극성 맘충이나 다를 게 뭐임?", "어른 대 어른도 아니고 뭔 애가 오리 태어났다고 연락한 게 민폐냐 아니냐 이러고 있냐...", "성인의 잣대를 들이대면 민폐지. 근데 애기가 진짜 귀여운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교사의 워라밸을 방해한 민폐'라는 의견의 누리꾼들은 "쉬는 날 회사에서 연락받는 기분", "요즘 학교에서 교사들이 스트레스받는 거 생각하면 민폐일 순 있음", "예의가 아닌 건 맞지", "학생 한두 명 주말에 톡 살짝 받아주니까 소문나서 연락 엄청 왔었다. 저건 민폐로 향하는 지름길임", "요즘 어떤 곳은 선생님 번호도 개인정보라 안 알려 주더라", "아이에겐 담임 교사가 한 명이지만 교사에겐 그런 아이가 한 명이 아닌 게 문제", "저런 애가 15명이면 힘들지 나 하나쯤은 마인드"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세상이 확실히 각박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