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실종 전 승객들에게 ‘사망할 수도 있다’ 면책서류 서명 받았다”
2023-06-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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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 면책서류 내용에 이목 쏠려
“‘사망’ 세 번 언급하는 길고 긴 포기 각서…”
침몰된 타이타닉 호를 보러 갔다가 실종된 관광 잠수정 ‘타이탄’ 운영사가 승객들에게 받았다는 면책서류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유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리스는 지난해 7월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타이타닉호를 관광했다고 밝히며 당시 운영사가 건넨 면책서류 일부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리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그때 서명한 면책서류 첫 장에만 '사망'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서류는 길고 긴 포기 각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명복을 입는 방법 외에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았다" “잠수정 내부는 미니밴 정도 공간으로 조용하고 편안했다” “그곳은 너무 어두웠다” 등의 말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BS 방송 기자 데이비드 포그가 제공한 면책서류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류에는 ‘잠수정 탑승 시 신체적 부상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사망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서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서명을 받은 면책서류는 책임 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실종된 타이탄에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감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CNN은 미국 정부 내부 정보를 인용해 "(잠수정) 수색대가 수중에서 30분 간격으로 두드리는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색대는 음파 탐지기를 추가 배치한 4시간 뒤에도 두드리는 소리를 계속 들었다. 잠수정에 탑승했던 실종자들이 잠수정 벽을 두드려 구조 신호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색 당국은 아직 실종된 잠수함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