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6시간 만에 '피멍'으로 발견된 치매 노인 사건, 의문 풀렸다
2023-06-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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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6시간 만에 발견된 치매 할머니... 얼굴·팔 상처
경찰, CCTV 영상 확인 결과 “낙상에 의한 부상” 결론
실종 6시간 만에 얼굴에 상처 입고 발견된 치매를 앓는 80대 노인이 스스로 여러 차례 넘어져 다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파악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 14일 실종됐던 80대 할머니 A씨의 부상 원인을 '낙상'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실종지점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범행 단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가 혼자서 여러 번 넘어지는 모습을 포착했다. 실종 시간 동안 타인과 별다른 접촉 정황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한 결론이다.
경찰은 이런 결론을 A씨 가족에게 설명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가해자가 있었다면 트라우마가 심했을 텐데 오히려 다행"이라면서 조사 결과를 납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쯤 가족과 경기 의정부시의 한 병원을 방문했던 A씨가 아들이 잠시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실종됐다.
A씨는 약 6시간 만에 병원에서 6km 정도 떨어진 양주시 한 길가에서 발견됐는데, 이마와 눈, 팔 등에 심한 부상이 발견돼 가족들이 폭행 의심 신고를 했다.
폭행 범행 피해를 의심한 A씨의 가족인 손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는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와골절이 심한 상태인데, 눈가 주변에 피가 많이 고여 응급실에서 급하게 피를 빼내는 시술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도 나가 어제 수술받았다"고 알렸다. 가족들은 누군가가 A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의 가족은 "경찰과 구급 대원은 낙상사고 같다고 했지만, 결코 낙상으로 생길 상처가 아니다"라며 "할머니도 어떤 젊은 남자가 때렸다"고 주장해 폭행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