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 전에 반드시 체크...소음 피해 조금이나마 예방하는 법
2023-06-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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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세대주택 소음 문제
이웃 간 배려 절실... 집 구할 때 낮·저녁 모두 확인해야
지난 2월 경기 수원시의 한 원룸텔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옆집에 살던 40대 남성 B 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 목 졸라 살해했다. 소음 문제로 다투다 벌어진 일이었다. A 씨는 범행 당일 원룸텔 복도에서 B 씨를 만나 다투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그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 A 씨는 범행 이튿날 파출소에 방문해 "사람을 죽였다. 너무 죄책감을 느낀다"며 자수했다. 이렇게 층간·벽간 소음 문제는 이웃 간 살인 범죄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새 집으로 이사 가기 전 소음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과 해결 방안을 소개한다.
1. 벽식 구조·기둥식 구조 아파트인지 확인하기
한국의 아파트 구조는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로 구분된다. 최근 지어지고 있는 다세대주택 98%가 벽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벽식 구조 공법은 시공비 절약, 공간 활용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식 구조 다세대주택인 경우 모든 소음이 벽으로 몰리면서 울리는 현상이 나타나 윗집, 옆집, 아랫집의 소음이 벽을 타고 여러 세대에게 동시에 전달된다. 이에 반해 기둥식 구조 다세대주택은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소음이 기둥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둥식 구조 아파트는 1980년~1990년대 중반까지 지어진 아파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주상복합건물도 기둥식 구조를 택하고 있는 곳이 많다.
2. 이사를 결정한 집에 낮, 저녁 시간 모두 방문해 보기
마음에 드는 아파트 혹은 다세대주택을 발견했을 경우 부동산·현 세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낮, 저녁 시간 모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음이 주로 집안에 사람이 많이 있는 저녁 시간대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낮에는 직장인들이 출근을, 학생들은 등교한 시간대인 데다가 가족 구성원들 역시 외출했을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생활 소음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가능하다면 평일 저녁, 주말 저녁 모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실제로 이웃들의 생활 패턴과 소음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간대에 방문해 직접 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윗집·옆집·아랫집 이웃들 확인하기
다세대주택에서 소음은 윗집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건물 구조에 따라 아랫집에서 소리가 올라올 수 있고 옆집에서 시작된 소음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 걷기 시작한 어린 자녀가 있는 이웃집의 경우 층간소음 매트를 깔아도 현실적으로 소음 피해를 줄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만약 이사를 결정한 집과 가까운 집에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이 살고 있을 경우 현 세입자에게 층간소음 여부를 정확히 물어보고 여러 번 방문해 생활 소음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외에도 소음을 일으키는 것에 민감해하지 않는 입주민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4. 최상층(탑층)으로 이사하기
예전부터 가장 높은 층은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기피 매물'로 분류됐다. 가장 높은 층에 있어 여름에는 햇빛을 받아 덥고, 겨울에는 한기가 그대로 들어와 거주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단열, 냉방 기능이 좋아졌고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음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불거지면서 윗집이 없는 탑층 입주만 희망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입주민들끼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존재 여부 확인하기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 단지를 필두로 입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직접 찾아가거나 경비실을 통해 매번 항의해야 하는 등 이웃들끼리 서로 얼굴 붉힐 일이 많았다. 입주민들 간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는 아파트 주민 간 소음 피해 상황을 공유할 수 있고 주민들로부터 해결 방안을 얻을 수 있어 소음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