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로봇인 줄, 머리채 잡을 뻔했다” 아이 엄마의 호소글, 역풍 제대로 맞았다

2023-06-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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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머리 다쳐서 응급실 갔다가 간호사 태도에 화난 아이 엄마
“병원 일 하면서 피 철철 흘리는 거 보는 게 하루 이틀이겠느냐”

한 아이 엄마가 간호사의 정상적인 대처에 분노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이하 MS Bing Image Creator

21일 '에펨코리아', '다음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 로봇인 줄. 머리채 붙잡을 뻔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자신의 아이가 다쳐 응급실에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글쓴이의 호소는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이마 깨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 아기를 안고 갔더니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를 보고 '접수하셨어요?'라고 묻더니 고개를 내리더라. 로봇인 줄 알았다"라며 "죄송하지만 (간호사) 머리채 붙잡을 뻔했다"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절차라는 거 안다. 접수해야 진행된다는 걸 몰라서 제가 글을 썼겠느냐. 전문가가 보기엔 응급이 아니라 바로 처치 안 했을 거란 말씀도 잘 알겠다. 다만 작은 아기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데 접수하라는 말 전에 작은 위로의 한마디 정도 해줄 수도 있지 않으냐"라고 털어놨다.

실제 응급실에서는 진료 이전에 환자 접수가 먼저다. 접수돼야 전문의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 엄마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부모로써 다급한 마음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일 처리를 잘못한 것도 아닌데 머리채 어쩌고 하면 공감해 주는 사람 아무도 없을 수밖에 없다. 연차가 차서 일에 익숙해지고 바쁜 와중에도 배려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상하거나 나쁜 사람 취급하면 안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병원 일 하면서 피 철철 흘리는 거 보는 게 하루 이틀이겠느냐. 그때마다 공감 능력 발휘해서 오두방정 떨어줘야 하느냐", "본인 입장에서는 흔치 않은 경우지만 응급실에서는 일상이다. 죽어가는 환자도 많이 볼 텐데 애 머리에서 피 좀 난다고 오두방정 떨겠느냐", "응급실 일해본 사람으로서 대답할 수 있거나 걸을 수 있는 사람은 후순위고 의식불명이거나 심정지 정도는 돼야 진짜 응급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