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비기고 너무 분했던 이강인, 5살 형 황인범에게 달려가 한 지적
2023-06-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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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승부욕 보인 이강인
경기 직후 동료들에게 열정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막내형' 이강인이 엘살바도르전 무승부 직후 대표팀 동료들에게 한 말이 공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국가대표 친선전을 치렀다. 경기 후반 황의조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2분, 한 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이강인은 스포츠 탈장으로 빠진 손흥민 자리를 채우며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우중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 필드를 누빈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승부욕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이강인의 얼굴에도 경기를 이기지 못한 분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경기 종료 직후 이강인이 대표팀 동료 박규현과 황인범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격정적으로 토로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박규현과 황인범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강인과의 대화 내용을 털어놨다. 2001년생으로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박규현은 "경기 내용적인 부분이나 볼을 더 소유하는(받고 싶은) 걸 얘기했다. 선수마다, 포지션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강인보다 다섯 살 위이자 국가대표팀 선배인 황인범은 "(이강인이) 후반전 막판 즈음에 한쪽에만 볼이 있었다는 걸 말했다. 빨리 방향 전환이 돼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는 걸 소통했다. 나도 동의한 부분"이라며 이강인의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과도 공유한 부분이다. 선수들끼리 간격이 멀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건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과정"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의견을 잘 내줘서 고맙다. 이런 걸 받아들이고 소통을 통해 나아지는 방향을 찾는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 간 패스가 미흡해 공이 잘 오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이강인은 "오늘만 빠지겠다. 한번만 봐 달라"며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현재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최근 프랑스 빅클럽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불거지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