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레전드 영화감독... 가슴 아픈 '사망 소식' 전해졌다

2023-06-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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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난쏘공' 등 연출한 이원세 감독
지난 19일 별세... 발인은 오는 21일

1970년대와 8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은 이원세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지난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날 낮 12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원세 감독  /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이원세 감독 /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빈소는 경기 김포시에 있는 뉴고려병원 장례식장 특1 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1일이다.

1940년 평양 출신인 고인은 1971년 영화 '잃어버린 계절'로 감독에 데뷔했다. 그의 작품 중에는 1978년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가 유명하다. 이 작품은 어린이 야구단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원세 감독이 연출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포스터 /뉴스1
이원세 감독이 연출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포스터 /뉴스1

고인은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1년 조세희 작가의 동명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으로 사회비판 의식을 보여줬다. 배우 안성기 주연의 이 영화는 염전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철거민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급속한 산업화의 그늘에 있는 약자들의 비참한 삶을 조명했다.

해당 작품은 엄혹한 군사정권 속에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난쏘공'으로 대종상 수상자에 선정됐지만, 발표 직전에 갑자기 취소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고인은 '석양에 떠나라'(1973)와 '특별수사본부' 시리즈 등 장르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1975년에는 김호선, 이장호, 하길종, 홍파 감독 등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하며 청년 영화 운동을 주도했다. 1973년 '나와 나'로 청룡상 신인상을, 1981년 '전우가 남긴 한마디'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1984년 '그 여름의 마지막 날'로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1958년 영화 ‘여왕벌'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2010년대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