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다 아는 유명 사이버대학교, '집단 커닝' 사태 터졌다
2023-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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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이버대학교 내 '집단 커닝' 의혹
학교 측 “몰랐다…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국내 유명 사이버대학에서 집단 커닝 사태가 터졌다.
실제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는 원격 교육방식을 악용한 일부 학생이 시험 중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4월 중간고사 과정에서 집단 커닝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사이버대학교 측이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19일 KBS가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서울사이버대 경영학과 학생 13명은 중간고사 당시 단체대화방을 개설, 시험 문제의 정답을 공유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제보자가 KBS에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방 화면을 보면 당시 시험이 시작하자 대화방 내 학생들은 시험지 문제를 캡처해 올렸다. 그리곤 각자 맡은 문제를 풀어 정답을 다시 공유했다.
이들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집단행동으로 문제 풀이 시간을 충분히 벌고, 검토까지 여유롭게 마친 이들이 높은 점수를 얻는다면 공부한 만큼 성실히 시험에 응한 다른 학생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보자의 의견이다.
해당 수업은 총 600여 명 학생이 수강했고, 해당 단체 대화방엔 13명이 참여했던 거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일이 꽤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제보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있었던 일이다) 경영학과 모든 과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 측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다. 시험은 한참 전에 끝났지만, KBS 취재가 시작되자 "(커닝 사실을) 몰랐다", "조사 후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를 징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법인 신일학원 산하 사이버대학인 서울사이버대는 2000년 설립됐다.
2009년 설립 근거가 변경되면서 평생교육기관이 아닌 일반대학으로 전환됐다.
본교 캠퍼스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 경기 성남(분당)·안양(인덕원)·인천·강원 춘천·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7곳에 지역 캠퍼스를 둘 정도로 대규모를 자랑한다.
또 올해 기준 사회복지대학, 심리·상담대학을 비롯해 단과대학(학부) 9개를 보유, 40개 학과(전공)로 구성돼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다수 학생이 재학 중이기도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CM송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