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빠져 7시간 만에 구조된 고등학생…밤새 버틴 방법이 대박이다

2023-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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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강에서 어민에 의해 구조된 고등학생
밤새 스티로폼 부표 붙들고 버텨

한강에 빠진 고등학생이 7시간 만에 어민에 의해 구조됐다.

한강 자료 사진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한강 자료 사진 / Mirko Kuzmanovic-Shutterstock.com

16일 경찰과 고양시 행주어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경기 덕양구 한강 하류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어민 김홍석 씨가 고등학생 A군을 발견했다.

새벽에 실뱀장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김 씨는 A군을 발견하자마자 다급히 어선을 멈춰 구조했다. 김 씨는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이자 한국해양구조협회 행주구조대 대원으로 활동 중이다.

발견 당시 A군은 저체온증 증상과 탈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씨는 A군을 어민 쉼터인 바지선으로 옮겨 체온을 올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히고 난로를 피워줬다. 또 심하게 허기진 상태였던 A군을 위해 라면 2개도 끓여줬다.

이후 김 씨는 인근 파출소에 전화해 오전 6시 30분쯤 A군을 경찰과 소방당국에 인도했다.

확인 결과 A군은 전날 오후 10시쯤 가양대교에서 한강에 빠진 뒤 1.5km를 떠내려오다 어민이 쳐놓은 스티로폼 부표를 붙들고 밤새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김 씨에 의해 구조되기 전인 이날 자정에 "사람이 물에 빠졌다"라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평소 변사체를 종종 발견하고는 했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학생을 구조한 것은 처음"이라며 "장시간 부표에 떠서 버틴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A군은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든 자료 사진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든 자료 사진 / MS Bing Image Creator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