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스크리닝 마친 봉준호 신작 '미키17'…현재까지 밝혀진 내용들
2023-06-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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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시사 통해 관계자들에게 공개된 '미키17'
로버트 패틴슨 등 출연…2024년 3월 29일 개봉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영화 정보 매체 월드 오브 릴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하 한국 시각) '미키17'의 테스트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내부 시사의 성격을 띤 상영으로 시각효과가 완성되지 않은 편집본이 관계자들에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키17’의 원작은 이탈리아 출신 소설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지난해 2월 출판한 소설 ‘미키7’이다.
애슈턴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봉준호의 커리어를 망친 사람으로 기억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진정됐다"란 시사회 소감을 올린 바 있다. 그는 각색한 영화의 제목이 '미키17'로 바뀐 것에 대해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선수 '미키 맨틀'과의 연관성 때문에 이름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맨틀이 누구인지, 등번호가 몇 번인지 모른다. 그는 단지 훨씬 더 많은 살인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작 '미키7'의 배경은 먼 미래다. 인류가 새로운 행성을 찾다 '니플헤임'이라는 얼음행성을 발견하고 탐사를 위해 여러 직업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한다. 팀에는 죽더라도 이전의 기억과 육체를 이어받는 복제인간 '익스펜더블'도 투입된다. 도박 빚에 쫓기던 주인공 미키 반스는 모두가 꺼리는 익스펜더블에 자원해 니플헤임으로 향한다. 미키는 탐사 기지에서 생체 실험을 받거나 기지 밖을 탐사하다가 여러 번 사망한다. 제목이 '미키7'에서 '미키17'로 바뀐 만큼 미키가 더 많은 죽음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많은 게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원작자는 한 인터뷰에서 "원작이 많이 바뀌는 게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모두 봤다. 그는 천재다"라고 답했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 미키 역을 맡았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할리우드 A급 30대 배우들이 모두 이 역할을 위해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내 인생에서 해본 어떤 것과도 달랐다. 영화는 미쳤고,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작업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특히 콜렛은 한 인터뷰에서 "봉준호의 전화를 받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 그를 존경해왔다. 자기 영화에 출연하길 바란다는 말을 듣고 울었다. 며칠 동안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세븐'을 촬영한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감독을, 영화 '크루엘라'의 피오나 크롬비가 미술감독을,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정재일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영화는 지난해 8~12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주로 제작되는 영국 리브즈든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구체적인 예산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소설이 정식으로 출간되기 전 원작자와 영화화 계약을 한 제작사가 봉준호 감독에게 원고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은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가, 배급은 워너브라더스가 맡는다.
'미키17'은 내년 3월 29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