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한 상급 닌자의 칼부림...” 알박기 텐트 수십동이 너덜너덜 난도질 됐다 (+사진)

2023-06-14 11:27

add remove print link

“아무 생각 없이 찢은 게 아니라...”
“다시 고칠 수 없도록 티테일하게 작업”

경북 청도군의 한 유원지에 설치된 알박기 텐트 수십 동이 칼로 난도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비양심적인 캠핑족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거세다.

캠핑 온 남성이 고기를 굽고 있다. (참고 사진) /Geewon Jung-shutterstock.com
캠핑 온 남성이 고기를 굽고 있다. (참고 사진) /Geewon Jung-shutterstock.com

최근 한 캠핑 관련 카페에 '알박기 텐트 참교육 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랬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찢은 게 아니라 다시는 고칠 수 없도록 디테일하게 찢었네요. 상급 닌자의 칼부림이네요. 물론 찢은 것도 잘한 게 아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느꼈으면 좋겠네요"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경북 청도군의 한 유원지에 설치된 알박기 텐트 수십 동이 칼로 난도질 된 모습 /이하 네이버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경북 청도군의 한 유원지에 설치된 알박기 텐트 수십 동이 칼로 난도질 된 모습 /이하 네이버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을 보면 운문댐 하류 인근에 설치된 텐트들이 찢겨 있다. 텐트 곳곳이 너덜너덜하고 구멍도 크게 나 있다. 한 텐트의 주인은 경찰에 신고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알박기 텐트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조사를 하는 모습.
알박기 텐트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조사를 하는 모습.

해당 게시물은 곧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활 수준이 경제 수준을 못 따라와서 생기는 문제다" "결과만 봤을 땐 잘못이지만, 속은 시원하다" "야영지 출입구에 매주 특정 요일에 철거한다는 경고문만 있어도 거의 사라질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대부분 저렴한 텐트이기 때문에 중고로 다시 구매해서 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난도질을 당한 알박기 텐트는 야영지 내 화장실과 수도시설이 가까운 곳 등 좋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선점하기 위해 장시간 계속 설치된 텐트를 뜻한다. 일부는 장기간 방치돼 지자체가 애를 먹는 실정이다. 야영지 단속과 행정대집행을 통해 알박기 텐트를 강제 철거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