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선호 “시사회에서 벌떡 일어날 뻔…잠도 못 잤다” [인터뷰②]
2023-06-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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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후 '마녀' 감독 손 잡고 복귀한 김선호
“스크린에 내 모습 너무 크게 나와 '어떡하지' 싶었다”
배우 김선호가 박훈정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김선호는 영화 ‘귀공자’ 개봉을 앞둔 12일 오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신세계’, ‘마녀’로 주목받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김선호는 극 중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첫 영화이자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만큼 부담감도 상당할 터. 김선호는 떨리지 않냐는 물음에 “아직 영화를 제대로 못 봤다. 어떤 배우가 자기 연기가 마음에 들겠나. 처음에 딱 봤는데 화면에 내가 너무 크게 나와서 ‘큰일 났네, 어떡하지’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 대사를 할 땐 ‘이거 봐라’ 싶었다. 벌떡 일어나려고 했는데 김강우 선배님이 ‘괜찮아’ 하시더라. 진정하고 봤는데 사실 정신이 없었다”며 “기억이 잘 안 나서 객관적으로 평가가 안된다.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 전날에 잠을 못 잤다고 밝힌 김선호는 “눈이 아파서 안약을 한 세 번 넣었다. 원래 긴장,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드라마 첫 주연 맡았을 때는 하루에 30분만 잔 기억이 난다”면서 “다행이었던 건 영화라고 현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과 호흡은 어땠을까. 평소 ‘마녀’, ‘신세계’의 팬이었다고 밝힌 김선호는 “감독님의 세계관에 일단 팬심으로 다가갔다. 감독님은 정말 거짓말처럼 급작스러운 질문을 해도 1초 만에 답이 나온다. 캐릭터의 전사를 다 준비하고 기본 틀을 쓴 것처럼 한다”며 “완전 리얼함보다 만화적인 요소, 판타지가 가미됐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판타지를 꿈꾸지 않나. 그걸 채워주는 좋은 연출자가 아닌가 싶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