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살았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심경 밝혔다 (인스타그램)
2023-06-13 11:31
add remove print link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인스타그램에 '심경' 고백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지난 12일 피해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괜히 살았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왜 내가 살인미수범 같죠"라며 "왜 내가 이렇게 아픈 거죠. 왜 내가 이렇게 숨고 싶을까요"라고 토로했다.
"어느 피해자든 작고 가벼움은 없는데 저는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인 걸까요"라고 덧붙인 그는 "나 때문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파해야 하나요, 우연히 산 게 왜 이렇게 원망스러울까요"라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같은 날에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항소심 선고가 진행된 바 있다.
이날 부산고법 형사2-1부(부장판사 최환)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피고인 A(31) 씨에게 원심(징역 12년)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A씨에게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고지 명령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10년간 취업 제한을 명했다.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힌 피해자는 "힘들다. 그냥 살지 말 걸 그랬다. 죽으라는 얘기와 똑같다. 출소하면 그 사람 50인데, 저랑 나이 네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저렇게 대놓고 보복하겠다는 사람을…"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끝내 눈물을 흘린 그는 "아무도 안 지켜주면 저는 어떻게 살라는 건지. 왜 죄 한번도 안 저지른 사람한테 이렇게 힘든 일을 만들게 하는 건지. 나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피해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A씨의 반성문을 공개해 공분을 유발하기도 했다.
피해자가 공개한 A씨의 반성문에는 "상해에서 중상해 살인미수까지 된 이유도 모르겠고",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너무나 말도, 글도 잘 쓰는 것도 보면 솔직히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 하나로 '피해자'이기에 다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살인미수 형량 12년.. 너무 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