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만 살린 줄 알았는데 착하기까지 밀레니얼 힙스터가 셀렉한 ‘미닝아웃’ 브랜드

2023-06-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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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버려진 어망, 산업용 플라스틱 등에서 나일론 섬유를 추출해 운동복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는 포지티브미
-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기능성 원사로 등산양말을 제작하며, 매출의 1%를 산림 보호에 기부하고 있는 엠티디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시대. 요즘 MZ들은 다만 음료 한 잔, 티셔츠 한 장도 허투루 고르지 않는다. 기왕 살 물건이라면 좀 더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고심한다.

이른바 ‘가치 소비’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등이 밀레니얼 소비의 큰 흐름을 주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싶은 한편, 활동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다음의 두 가지 브랜드를 주목해보자.

▲<포지티브미>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엑티브웨어 / 포지티브미 제공
▲<포지티브미>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엑티브웨어 / 포지티브미 제공

용산구 회나무로 남산에 자리한 ‘포지티브미’는 ‘아름다움’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브랜드다. 알록달록한 컬러감의 레깅스, 아름다운 실루엣의 크롭탑 등 주로 운동복을 판매하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아이템이 폐어망으로부터 비롯됐다. 바다에 버려진 어망, 산업용 플라스틱 등에서 나일론 섬유를 추출해 이를 원단으로 가공한 뒤, 멋진 운동복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폐플라스틱 외에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 폐기 후에도 생분해 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부드러운 촉감과 강력한 내구성, 신체 결점을 보완하는 완벽한 핏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듬뿍 받고 있다. 최근엔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스포츠웨어 시장의 탄소중립에 일조하고 있는 중. 포지티브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나무로 본사에 요가, 명상, 러닝, 플로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동네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 방문한 고객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자’는 뜻에서 붙인 ‘포지티브미’란 브랜드 명처럼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엠티디(mt.d)>의 친환경 소재로 만든 하이킹 트래커 / 엠티디 제공
▲<엠티디(mt.d)>의 친환경 소재로 만든 하이킹 트래커 / 엠티디 제공

‘우리의 등산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브랜드’ 엠티디(mt.d)를 운영하는 ‘마운틴듀오’는 산린이, 등린이의 마음을 쏙 사로잡을만한 등산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아재스러움과는 거리가 한참 먼, 독특하고도 세련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의 ‘정상석’을 한데 모은 ‘정상석 모음집’ 포스터는 완판에 완판을 거듭한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발가락 등산양말은 물집 등으로 고생하는 등산인들에게 필수품으로 입 소문이 났다. 그 밖에도 산신령 인센스 홀더, 등산 손수건, 초경량 접이식 등산 방석 등 즐겁고 쾌적한 등산 라이프를 돕는 제품이 다양하다.

이런 엠티디(mt.d)에도 친환경적인 면모가 눈에 띈다. 엠티디(mt.d)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특별히 재생펄프, FSC 인증 펄프로 생산한 환경 친화적인 종이로 제작되며, 패키지의 경우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비닐이나 사탕 수수 부산물로 만든 재생종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기능성 원사로 등산양말을 제작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함께, 매출의 1%를 산림 보호에 기부하기도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상품도 구입하고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

최근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등ㄴ산 서비스 ‘오늘등산’을 오픈해 유저들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 산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난이도, 루트, 교통정보, 스타일, 맛집, 숙소까지 등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 없던 트렌디한 등산 용품,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경영’으로 두루두루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 만큼 엠티디(mt.d)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home 김상균 기자 ks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