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할 때…” 충남대 여대생이 서양남자를 조심하라며 올린 글

2023-06-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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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혼 다시 증가… 남편감은 호주·영국 순
누리꾼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지적

국제 커플 / 픽사베이
국제 커플 / 픽사베이

최근 서구권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 여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양남 애호론자에서 혐오론자로 갈아탄 국내 여대생의 고백이 논란이다. 선택적 기억에 기대 개인의 특성을 인종으로 일반화한 편견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충남대 게시판에 충남대 재학생인 여성 A씨는 "여학우들 피해입지 말라고 글을 쓴다"며 백인 남성 만날 때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서양남은 기본적으로 이기주의가 심하고 책임감은 1도 없다"며 "국적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고 서양남은 전부 자기밖에 모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자기 경험담을 공유했다.

A씨는 "만났던 외국인 남자가 있었는데 자기가 매력 있는 줄 알고 한국 여자 엄청 우습게 봤다"며 "내가 영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수시로 'F'로 시작하는 육두문자를 뱉었다"고 주장했다.

남친이 인성도 별로이지만 경제 습관도 엉망이었다고 A씨는 불평했다.

남친은 데이트비는 무조건 여자가 내야 한다는 식이었다. 외식 때 한두 번은 자기가 낼 법하지만, 남친은 식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담배를 문다고 했다. 심지어 배달 음식 주문도 A씨가 결제하도록 강요했다고.

남친의 또 다른 민폐는 성생활이었다.

임신 결과에 좌절하는 여 / aslysun-shutterstock.com
임신 결과에 좌절하는 여 / aslysun-shutterstock.com

A씨는 "남친이 성관계 시 콘돔 끼는 것을 싫어해 내게 강제로 피임약을 먹여댔다"며 "그런데도 덜컥 임신하게 됐고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그 비용도 내가 내도록 했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친은 탁한 갈색 머리에 검은색 눈을 가졌다"고 회상하면서 "서양남 만나는 건 좋은데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면서 만나라"고 충고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A씨의 조언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란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경험만으로 모든 서양남성을 매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혼인 건수는 19만1700건으로 역대 최저였지만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즉 국제결혼은 1만6700건으로 1년 새 27.2%(3600건)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여성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 남성과의 결혼 건수가 늘었다. 특히 호주(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및 건수, 96.1%·151건), 영국(48.2%·166건), 캐나다(39%·310건), 미국(8.2%·1380건) 남성들과 많이 결혼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 여성은 호주(57.1%, 33건), 베트남(21.9%, 178건) 남성들과의 이혼 건수가 증가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