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싹 틔우는 데 성공한 남자 (사진)

2023-05-25 10:11

add remove print link

누리꾼들 “검역본부가 눈물 흘리겠다” “와, 이걸 하네”

한 디시인사이드 회원이 태국 라면(왼쪽) 속 스프(오른쪽)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 이하 사진=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
한 디시인사이드 회원이 태국 라면(왼쪽) 속 스프(오른쪽)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 이하 사진=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
‘현대판 문익점’이 탄생했다. 한 남성이 수입 라면에 들어 있는 고추씨로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식물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회원 A씨는 최근 ‘지금부터 대단한 걸 보여주지’란 게시물을 올려 태국 라면의 스프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씨가 구입한 라면의 이름은 ‘툼쿨롱 플레이버 인스턴트 누들’이다. 태국 라면인 만큼 맵기로 유명한 고추인 프릭끼누(태국고추)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추정된다.

프릭끼누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꼭 맞는 고추다.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먹으면 쇼크를 받을 정도로 강렬하게 맵다. 워낙 매워 살충제로도 사용된다. 태국에선 다른 식재료들과 섞어 소스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한다.

A씨는 용기에 물 적신 거즈를 깔고 씨를 얹은 뒤 하루가 지나자 고추씨가 발아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고추씨에서 뿌리가 나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물 갤러리’ 회원들은 “일단 씨앗은 심고 보는 식갤러(식물 갤러리 회원)들”, “와, 이걸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현대판 문익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눈물 흘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종자는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검역을 거쳐야 한다. 종자 로열티 문제가 걸린 데 데다 씨앗에서 병해충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익점은 사신으로 간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인물이다. 목화는 삼국시대에도 재배됐지만, 한국 토양에 맞는 목화 종자를 가져와서 보급한 공로가 있는 인물이 문익점이다.

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의 한 회원이 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식물 갤러리'의 한 회원이 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고추씨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