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목덜미 보고 성욕 느낄 수 있기에 '포니테일' 금지”

2023-05-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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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놀라게 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한 교칙'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박민영. MBC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스틸이다.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박민영. MBC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스틸이다.
‘성욕을 끓어오르게 하는 헤어스타일’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토랜드 등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온 이 게시물은 남학생들이 여학생 목덜미를 보고 성욕을 느낄 수 있는 까닭에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묶는 걸 일본 학교가 금지한다는 내용의 일본 뉴스를 소개한다. 게시물을 읽은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가짜뉴스가 아니냔 반응이 나왔다.

놀랍게도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규제하는 학교가 실제로 일본에 존재한다. 일본 동양경제신문 에듀케이션 기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의 한 중학교는 남성이 목덜미에 흥분할 수 있단 이유로 포니테일을 금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황당한 교칙 때문에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해당 중학교는 교칙을 재검토하지 않고 있다.

포니테일 금지처럼 어처구니없는 교칙은 또 있다. 도쿄도립 고등학교는 지난해까지 투블록 헤어스타일을 금지했다.

이 같은 교칙에 문제가 많다는 글을 동양경제신문 에듀케이션에 기고한 교육연구가 세노 마사토시는 “사실 ‘학교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어떤 법률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학생의 복장, 머리 모양은 학교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라고 명시된 법률도 없고, 교육과정에도 언급돼 있지 않다”라면서 “학교 규칙은 학교 생활에서 매우 강력해 보이지만 근거가 되는 법률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는 최소한으로 제한돼야 한다”라면서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자나 사회가 개인이나 집단의 사상이나 활동의 자유를 크게 제한해 수많은 불행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해하기 쉽고 학생들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갖춘 규칙이 좋다”라면서 “이유 없는 규칙을 강요하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박민영. MBC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스틸이다.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한 박민영. MBC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스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