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잃은 아들 위해”…동화책 쓴 작가,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 (충격 전말)

2023-05-12 15:31

add remove print link

동화작가 “슬픔에 빠진 세 아들 위로하고 싶었다”
남편 부검 결과, 치사량 5배에 달하는 펜타닐 발견

갑작스럽게 남편이 숨지자 아들들을 위로하려 동화책을 쓴 작가가 남편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 세 아들과 함께 거주 중인 동화 작가 코우리 리친스(33)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코우리 리친스. / 코우리 리친스 페이스북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코우리 리친스. / 코우리 리친스 페이스북

코우리는 지난 3월 동화책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출간하고 현지 방송에도 출연한 유명한 동화 작가다.

특히 이 책은 지난해 3월 4일 남편 에릭 리친스가 39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숨진 지 1년 만에 출간돼 주목받았다.

코우리는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빠진 세 아들을 위로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어린 독자들에게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해당 책은 아들이 축구 경기, 첫 등교일, 크리스마스 선물 등 아빠와의 일을 추억하는 내용이 담겼다. 천사 날개를 단 아빠는 아들에게 "나는 당연히 너와 함께한다", "우리는 모두 함께 있다"고 말한다.

코우리는 지난달 12일 한 현지 방송에 출연해 "길고 긴 한 해였고 힘든 한 해였다. 이 책을 쓰는 것은 저와 제 아들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부인 코우리가 지목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남편 부검 결과 그의 몸에서 치사량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이 발견된 것이다.

수사 당국은 코우리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여왔고 사망 직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봤다.

해당 펜타닐은 입으로 섭취됐으며, 의료용이 아닌 불법 약물로 조사됐다. 또 코우리가 자신의 지인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언론이 입수한 체포영장에 따르면 리친스 부부는 200만 달러(약 26억 원) 상당의 자택 판매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코우리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샀던 이 집을 즉시 팔려고 했지만, 남편은 이를 반대했다. 결국 남편은 코우리와 이혼하려 했고 유언과 보험 수혜자도 바꿨다.

남편은 자신을 살해하려는 아내의 의도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아내가 나를 독살하려는 것 같다"고 말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코우리는 오는 19일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