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모티콘 쓰는 사람들 심리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3-05-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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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대학교가 진행한 연구 결과
“감정 가리기 위해 밝은 이모티콘 사용”

이모티콘이 사용자의 부정적인 감정 감추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모티콘이 '감정 대리인'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이모티콘 / Kolonko-shutterstock.com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이모티콘 / Kolonko-shutterstock.com

최근 일본 도쿄 대학교 융합정보연구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즈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이모티콘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일본 이모티콘 사용자 1289명을 대상으로 '이모티콘을 사용한 온라인 속 사회적 상호작용이 사람들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모티콘은 사용자의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들은 부정적인 대화 중에 오히려 밝은 분위기의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감정을 누그러트리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췄다. 이모티콘이 스스로 감정 조절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윈도우 이모티콘(이모지) 탭
윈도우 이모티콘(이모지) 탭
부정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밝은 이모티콘을 사용해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사람들 / Tutatamafilm-shutterstock.com
부정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밝은 이모티콘을 사용해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사람들 / Tutatamafilm-shutterstock.com

다만 일각에서는 이 내용을 두고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리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정반대의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감정을 '숨기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모티콘으로 기쁜 감정을 표현할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훨씬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공적인 상황보다는 사적인 상황에서, 본인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는 더 적게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받는 사람과 관계없이 가장 많이 사용된 두 가지 이모티콘은 웃는 얼굴과 걱정스러운 표정의 이모티콘이었다.

연구를 이끈 류모유 박사는 "온라인 소통이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온라인 환경에 적합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일도 많아졌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쉼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