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대상 받은 김소연, 무대 뒤에서부터 오열하게 만든 작가의 한마디

2023-05-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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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이 '펜트하우스'로 대상 받는 날 생긴 일
"시상식 담당 작가의 배려로 울음 터졌다" 밝혀

배우 김소연이 '펜트하우스'로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후일담을 전했다.

202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받은 김소연 / SBS '2021 SBS 연기대상', 유튜브 'SBS Drama'
202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받은 김소연 / SBS '2021 SBS 연기대상', 유튜브 'SBS Drama'

지난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소연은 SBS에서 보조출연자로 데뷔한 후 28년 만에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했던 기억을 되짚었다. 그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은 SBS '펜트하우스'로, 3편까지 제작돼 긴 호흡이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햇수로 2년에 걸쳐 방영했기 때문에 이미 그는 2020년 '펜트하우스'로 최우수상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작품으로 전해에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그래서 (2021년엔) 최우수상 시상을 하러 무대에 올랐다. 시상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는데 (시상식 담당) 작가님께서 '김소연 씨는 잠깐만 대기해 주세요'라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했다.

당시 그는 최우수상과 대상 사이에 프로듀서상이 있어 혹시 프로듀서상을 받는 줄 알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곧 또 한 번 작가가 들어와 "김소연 씨 대상 축하드립니다. 대상 대기석으로 이동해 주세요"라고 전했고, 그 말에 김소연은 데뷔 때부터의 일이 전부 스쳐 가 대기석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지만 그의 눈물샘을 아예 빵 터뜨리게 한 말은 따로 있었다. 김소연은 고마운 사람들을 빠트리지 않기 위해 급하게 소감을 준비하며 기다렸다. 그런 와중에 생방송 특성상 시간 제약이 있을까 봐 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때 또다시 그 작가가 찾아와 "김소연 씨, 대상이시니까 수상소감 아주 길고 충분히 찬찬히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그 말씀을 듣고 거기서 눈물이 빵 터졌다. 진짜 어어엉(?)하면서 크게 울었다"라며 "그날 그 말씀에 힘입어 원래 제가 준비했던 소감보다 더 생각나서 했던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소연은 "28년 전 보조출연자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 작품이 SBS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SBS에서 엄청나게 큰 상을 주셔서 지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라며 "앞으로도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히 여기는 더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을 마치고 김소연이 새벽에 귀가하자 남편인 배우 이상우는 충혈된 눈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김소연이 조금 먹다 남기고 간 순두부가 개수대로 흘러 들어가 역류하게 했고, 뒤처리를 이상우가 하느라 진땀을 뺀 것이었다.

김소연이 대상에 감격하자 이상우는 그에게 "스톱, 과유불급. 평정심을 찾자"라며 감정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히딩크 감독님보다 더 엄격하시네"라며 놀라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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