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체국도?…현재 온라인서 논란 중인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정말 교묘하다
2023-05-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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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가보니 가짜라고 한다. QR코드 검색하지 말라”
네티즌들 갑론을박 벌이고 있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최근 새로운 보이스피싱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앞으로 우체국 등기를 받을 시 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 조회하는 과정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이 화제를 모으자,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네티즌들의 증언도 연달아 이어졌다.
네티즌 A씨는 "새로운 보이스피싱 방법이다. 우체국 가보니 가짜라고 한다. 수신자와 집배원 이름까지 정확하지만 전화하거나 QR코드를 함부로 검색하면 큰일 난다. 조심하셔야 할 듯싶다"라고 말했다.

그가 첨부한 사진에는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물 도착 안내서 쪽지가 담겨 있다. 안내서에는 집배원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까지 상세하게 기재돼 있어 일반적인 우편물 도착 안내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체국 전화번호 전체가 정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이를 접한 다른 네티즌 B씨도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집도 붙어 있어서 당연히 등기 올 게 하나 있길래 그건 줄 알았다. 내일 가보려고 했는데 상단에 교부번호를 우체국 홈페이지에 검색해 보니까 13자리 아니라고 조회가 안 되더라. 여기 첨부한 사진에도 교부 번호 12자리다. 멀쩡한 안내서에는 전화번호랑 지점 이름 멀쩡히 적혀 있는데 내 것은 우체국 번호가 적히다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받은 안내서의 교부장소는 '안양우체국 i'라고 적혀 있다. 네티즌에 따르면 안양우체국 i 지점은 애초에 없는 곳으로 전해졌다. 또 네티즌 A씨의 사례처럼 우체국 전화번호가 이상하게 적혀 있는 점도 의심을 샀다.
네티즌 C씨는 "저도 어제 이런 게 집 앞에 붙어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받는 사람 이름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 데다가 등기로 받을 만한 걸 시킨 적이 없어서 잘못 찾아왔나보다 하고 그냥 놔뒀다. 근데 다시 종이를 보니까 QR코드는 우체국 맵으로 띄워주고 우체국 번호는 지역 번호가 이상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다수 네티즌들은 "사기 공화국", "국세청에서 뭐 왔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어쩐지 재방문을 안 하더라. 문자나 카톡도 없고. 내 정보 어디까지 돌아다니는 거냐", "진짜 소름 돋는다"라며 황당해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QR코드는 우체국 주소 안내 페이지이며 집배원 이름과 번호도 실재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피싱 원리도 같이 올려줘야 한다고 본다. 이러면 사람들이 겁만 먹고 사회에 대한 불신만 판치는 것 아니냐. 단순히 전화나 QR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정보가 빠져나가거나 악성 앱이 깔린다는 건 애초에 보안 문제가 심각한 상황 아니냐", "QR코드는 그냥 카카오맵으로 연결되고 보이스피싱 연결점은 딱히 안 보인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상 전화번호는 교부 우체국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 QR코드 검색 시 '교부 우체국 위치표시, 우편물 수령 희망 장소 선택' 화면으로 연결되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현재까지 우체국에서 부착하는 도착 안내서와 관련하여 보이스피싱 방법으로 이용되거나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