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대망신...” MZ 세대 문해력 저하 논란 모음집

202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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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MZ 세대 문해력 저하 논란
문해력 논란 불러온 문장 및 단어 정리

‘심심한 사과'는 '지루한 사과'? 최근 MZ 세대를 둘러싸고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고 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까지 ‘문해력 향상’을 언급하고 나설 만큼 문해력 저하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이제는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문해력 논란을 불러온 단어들을 정리해 봤다.

문해력 논란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문해력 논란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시장이 반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배가 고프면 반찬이 없어도 밥이 맛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시장’을 상품을 사고파는 시장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정말이지 골치 아프다.

흔히 ‘시장하다’ 할 때 ‘시장’은 배고프다는 뜻으로 흔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대화에서 사용한다. ‘어르신 시장하시죠?’ 등이 그 예다.

비슷한 속담으로 ‘맛없는 음식도 배고프면 달게 먹는다’, ‘시장이 팥죽’, ‘기갈이 감식’이라는 말이 있다. ‘기갈’은 한자어로 배고픔과 목마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감식’은 맛있게 먹는다는 의미다.

"이 정도면 떡을 치죠."

문장을 보자마자 19금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라는 말을 뱉었다가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는 오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네이버 사전 및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사전 등에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는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예시로는 '이만큼이면 우리 식구 모두가 다 먹고도 떡을 치겠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등이 있다.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문제의 그 문장이다. 이는 '매우 깊게 사과드린다'란 뜻이다.

과거 한 카페에서 올린 사과문에 적힌 '심심한 사과'의 뜻을 일부 누리꾼들이 '지루한 사과'의 의미로 오해하면서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심심한 사과' 논란은 트위터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실시간 트위터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정확하게 기억하자. ‘심심한 사과’의 ‘심심’은 甚深(심할 심, 깊을 심), ‘사과’는 謝過(용서빌 사, 지나칠 과)를 일컫는 한자어다. 주로 공식적인 자리나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안타까운 일을 위로하거나 사죄의 의미로 쓰인다.

기독탄신일

"신조어 아니야?" 최근 누리꾼 사이에서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던 단어다. 최근 부처님 오신 날과 기독탄신일(성탄절)에도 대체공휴일이 확대 적용되며 주목 받았다.

사실 기독탄신일은 정부가 12월 25일 성탄절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다음 해인 1949년 6월 4일에 대통령령에 따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기독탄생일로 제정됐으며, 1975년에 기독탄신일로 명칭이 변경됐다.

"고지식하다."

"융통성이 없는 친구한테 '고지식하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저를 무시했습니다." '높을 고' 한자를 써서 '지식이 높다'라고 하는데 뭐가 맞나요?' 이는 실제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사연이다.

결론은 글쓴이가 맞다. '고지식하다'는 성질이 외곬으로 곧아 융통성이 없다는 의미다. 유의어로는 '곧다'로 마음이나 그 뜻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바르다는 뜻이다.

"연패하다."

스포츠 경기 등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인 '연패'는 연속 패배일까? 정답은 쓰이는 한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연패(連霸)'는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우승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자가 '연패(連敗)'로 바뀌면 싸움이나 경기에서 계속하여 진다는 의미로 바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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