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백수 형 죽음에 “드디어...” 환호한 가족들…무슨 사연 있길래
2023-04-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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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못하던 형, 가족들 눈물 한방울 없어”
“이제 집 안에 웃음꽃…정상적인 가정 됐다”

내놓은 자식은 죽어서도 사람대접을 받기 어려운 모양이다. 친형이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 중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가족도 본인이 1인분 할 때나 가족'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글쓴이 A씨는 "형이 2주 전 극단 선택했다. 근데 우리 가족 아무도 안 슬퍼했다. 눈물 한 방울 흘린 사람이 없다"고 입을 뗐다.
A씨 가족에게 큰아들의 죽음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었다.
형의 장례식 이후 아버지는 바로 출근했으며, 어머니 역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A씨도 경조사 휴가조차 쓰지 않고 퇴근 후 잠깐 장례식장에 들른 게 다였다.
A씨는 "우리 가족이 사이코인가? 그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형이 모지리 병X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은 39세가 될 때까지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으며, 휴대전화 요금이나 월세, 식비도 전부 A씨가 내줬다고 한다.
그는 이어 "문자 그대로 1인분을 못하는 새X. 평생을 기생하던 사람. 내 인생 전부가 그 새X를 위해 희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또한 "형의 극단적 선택을 알았을 때 슬픔이나 충격은 없었다. 내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드디어!'였다"며 "엄마, 아빠도 역시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다. 그냥 무덤덤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두 분 다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취미생활도 잘하고 계신다. 아빠는 족구 동호회 잘만 다니시고, 엄마도 배드민턴 치고 여행 잘 다니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가끔 내가 피자 사 들고 가면 집 안에 웃음꽃이 핀다. 드디어 정상적인 가정이 됐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의 시각은 반으로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 겪어보면 모른다", "사지 멀쩡한데 자기 앞가림 못하는 사람이 가족이면 불행하다", "형이 돈은 못 벌어도 살가운 성격이었다면 가족 입장에서 저런 반응 안 나온다" 등 동감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돈 빨리면 식는 사랑은 애초부터 사랑이 아니다", "형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읽힌다", "형이 사랑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죽어간 거네", "가족들이 형의 죽음에 지대한 기여를 한 건 분명하다" 등 반박 의견도 적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