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잤는데도 더 피곤한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 쪽잠 후 상쾌한 원인도 밝혀졌다

2023-04-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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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질과 시간도 중요하지만...
상쾌한 기상 위한 방법도 소개

분명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수면 전보다 훨씬 피곤할 때가 있다. 잠을 깊이 자진 못했더라도 자기 전보다는 피로가 풀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법한 상황이다.

기상 후 어깨 결림을 느끼는 남성.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기상 후 어깨 결림을 느끼는 남성. (참고 사진) /aslysun-shutterstock.com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놀랍게도 기상 후 컨디션을 좌우하는 건 수면 질이나 시간보다 기상 타이밍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수면의 과정은 총 5단계로 나뉜다. 1~4단계가 비렘수면(Non-REM), 마지막 단계가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이다.

수면의 5단계를 한 번 완주하기 위해서는 약 90~12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잠을 자는 평균 시간을 7~9시간이라고 가정하면 수면 주기는 약 5~6번 반복되는 셈이다.

작은 소리에도 눈이 떠지는 수면 1·2단계는 약 15~20분 동안 이어진다.

그다음에 30~50분 동안 지속되는 3·4단계는 깊은 수면에 속한다. 뇌파가 규칙적으로 변하며 맥박과 호흡도 안정되는 구간이다. 신진대사 활동이 감소하고 낮에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이 재충전된다. 성장 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기도 한다. 이때는 알람 소리 같은 큰 소리가 아니면 잠에서 깨기 힘들다.

상쾌한 얼굴로 기지개를 켜는 여성. (참고 사진) /Songsak C-shutterstock.com
상쾌한 얼굴로 기지개를 켜는 여성. (참고 사진) /Songsak C-shutterstock.com

마지막 렘수면 단계도 30~50분간 진행된다. 자율신경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맥박과 혈압·호흡·체온 등이 상승한다. 근육 긴장도도 최하 수준으로 떨어져 온몸의 근육이 풀어진다. 또 꿈을 꾸면서 활동 시간 동안 인식했던 여러 정보 중 일부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한다.

만약 잠에서 깨기 힘든 3~5단계일 때 알람 등으로 강제 기상을 하게 되면 신체 부조화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충분한 수면을 하되 1~2단계에서 깨는 게 가장 좋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상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기란 불가능하므로 잠들기 전 수면 시간을 계산해주는 앱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1~2단계 위주 또는 렘수면 위주의 불균형적인 수면도 컨디션 회복에 좋지 않다. 10~20분 정도 쪽잠을 잔 후 개운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숙면 단계로 진입하기 전에 깼기 때문이지만, 실제 회복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