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만 100억…” 파산 신청 앞두고 있는 4년제 사립 대학교
2023-04-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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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 법원에 파산 신청 할 예정”
재정난 겪고 있는 한국국제대학교
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국국제대학교가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였다.
뉴스1은 지난달 29일 "한국국제대학교는 100억 원의 임금체불과 10억 원의 공과금 미납 등으로 더는 정상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다. 교직원들은 4월 중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국국제대는 최근 극심한 재정난으로 인해 단수·단전 위기까지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학교 측은 밀린 3개월 치 전기료 약 1억 1500만 원을 완납해 단전 위기를 겨우 넘겼다. 수도료 1500만 원은 여전히 미납 상태이지만 진주시는 학교라는 특수성과 재학생 피해 방지, 위생 등을 고려해 물을 끊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국제대는 2003년 4년제 종합대학 승격 때 1265명이던 입학정원이 2018년 738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393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실제 입학한 신입생은 27명으로 충원율 10% 미만에 그쳤다.
현재 기숙사로 사용 중인 2개 건물 중 1곳은 문이 닫힌 채 폐쇄됐으며 다른 1곳도 운영 중이지만 학생들의 왕래는 없는 상태다. 캠퍼스 안에는 쓰레기를 모아 두는 곳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악취로 가득하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니 재학생들 사이에서 온갖 얘기가 돌며 '지금 등록금 내도 되는 것이냐' 등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사실상 법인에서 학교 경영에 손을 뗀 상태라 교직원들은 학교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국제대는 2018년부터 존폐 위기를 겪어왔다. 신입생 충원 미달로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Ⅱ'로 지정됐다. 또 당시 학교 법인인 일선학원 이사장의 채용비리 혐의로 인해 이미지 실추까지 겹쳤다.
한국국제대 학생·교수·교직원 등 구성원들은 2019년 학교 정상화를 위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해 피켓시위 등을 벌이며 "15년 동안 학교법인 일선학원의 각종 비리로 대학이 존폐위기에 서 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재단이 그동안 저지른 비리에 있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선학원이 학교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