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한 장본인 밝혀져…가담자 뒤늦게 시인
2023-04-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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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 결말
일명 '기(氣) 보충' 위한 의식으로 진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이 대표 측 문중 인사가 벌인 일로 드러났다.
당시 일에 가담한 사람이 이를 시인했다. 그야말로 예상하지 못한 '반전 결말'이다.
이재명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일부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돕는다는 취지로 일명 '기(氣) 보충' 작업(의식)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일에 가담한 이모(85) 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현재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요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다.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 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장흥에 사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주자. 이 대표의 부모 산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으니 기를 보충해 주자는 요구를 받았다. 현지 문중 인사들의 안내로 이 대표 선산에 도착해 '생명기'라고 쓴 돌을 봉분에 묻었다. 문중 인사들의 요청으로 좋은 취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지인들의 요청으로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작업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안동경찰서는 이 씨가 이 대표 부모 묘소에 '기(氣) 보충' 작업을 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수사반을 전남 강진으로 보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