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난장판인데…성인잡지 모델로 등장한 41세 현직 여성 장관 (사진)
2023-04-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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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공개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4월호 표지
프랑스 현직 장관, 노출 의상 입고 표지 모델 등장
프랑스 현직 여성 장관이 성인잡지 표지 모델로 등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미리 공개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4월호에 마를렌 시아파(41) 프랑스 재정경제부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의 노출 사진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파인 의상을 입은 채 상체를 숙여 가슴을 강조하는 등 다소 선정적인 노출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 쟝 크리스토프 포랑탱은 "사이파 장관은 플레이보이가 오래된 '마초'를 위한 잡지가 아니라 페미니즘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라며 "스스로를 사피오섹슈얼이라고 말하는 사이파 장관은 표지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은 상대의 지성에서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을 뜻한다.

시아파 장관은 페미니즘,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여성의 권리와 함께 정치, 지구 온난화, 문학 등 여러 분야에 전반적인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아파 장관에게 할당된 페이지는 무려 12쪽에 달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시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재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은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존중은 어딨냐. 우리 사회는 지금 위기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데 장관이라는 사람은 셀럽 놀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도 "하필 이 기간에 이러는 건 부적절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시아파 장관은 용감한 여성 정치인"이라며 "자신만의 성격과 스타일을 갖고 있어 존경스럽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시아파 장관은 "언제든 여성은 자신의 몸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여성은 자유롭다"라며 "비판하는 사람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비꼬았다.
시아파 장관은 성 관련 책을 쓰며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첫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에는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인 농담을 하거나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인 '캣콜링'에 대해 즉석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의 통과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