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안 통하는 '감성팔이'…오히려 역효과 난다

2023-04-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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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 기대는 전략, 갈수록 효과는 미미
박수홍, 김새론 등 일부 셀럽의 사례 보니...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감성'으로 풀어보려는 전략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고 응원을 받던 방송인 박수홍과 아내 김다예 씨의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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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박수홍 법률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가 출연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씨가 유튜버 김용호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료 변론을 하고 있다"면서 "김용호의 가짜뉴스 때문에 고통받는 남편(박수홍)을 구하려고 뛰어다니는 아내 김다예 씨를 보고 고소 대리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수임료에 대해 "당시 박수홍 씨는 돈이 다 끊긴 상태였다"면서 "수임료로 집에 있는 명란 김 6개를 줬는데 그걸 받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전했다.

노종언 변호사 인스타그램
노종언 변호사 인스타그램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한마디로 말이 되냐는 거다. 30년 넘게 방송 활동을 해왔고 현재도 고정 프로를 갖고 있는 박수홍이 수임료 낼 돈이 없어 김을 줬다는 건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얘기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하 네이버 뉴스 댓글 창
이하 네이버 뉴스 댓글 창
물론 노 변호사 발언은 그만큼 박수홍이 피해자 입장이란 걸 강조하려는 취지였을 수 있다. 또 진짜 수임료 대신 명란김 6봉을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도'란 게 있다. 이런 전략은 박수홍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JTBC '안방판사'
JTBC '안방판사'

감성을 건드리는 식의 대응은 특히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게서도 자주 보인다.

배우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지난 8일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낸 김새론은 "생활고에 시달려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10대 로펌 중 한 곳의 전관변호사를 포함 무려 6명의 변호사를 고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뜨악해질 수 밖에 없는 '언행불일치'다.

이하 김새론 인스타그램
이하 김새론 인스타그램

논란이 일자 김새론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라면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재했는데, 장갑을 끼고 머리를 만지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게다가 해당 카페는 "우리 프랜차이즈에서 일한 적 없다"고 했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고도 홀덤바를 드나드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는 SBS 연예뉴스 보도도 나왔다.

세상이 변한 지 오래다. 대중도 직접 팩트를 체크할 만큼 똑똑해졌다. 응원이 필요할 땐 객관적 사실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잘못을 했을 땐 그에 대한 대가를 받고 진심어린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

한 표가 아쉬울 땐 '서민 코스프레'를 하던 일부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이미 신물이 났다. 감정에 호소해서 내편을 만들던 때는 이미 끝났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