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FA, 오늘(30일) 입장문 발표 "매우 유감…충분한 대화 오갔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
2023-03-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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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축구인 100명 사면안에 깊은 유감 표해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선수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축구인 100명 사면 내용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는 이번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받았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내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협은 항상 각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약물 및 승부 조작 근절에 힘써 왔다. 협회가 '승부 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승부 조작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에 선수협은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승부 조작은 K리그 및 한국축구 발전에 있어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에 선수협은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시즌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협회의 사면 방안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게 된 것을 선수협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따라서 선수협은 협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연맹뿐만 아니라 협회도 대화 창구를 마련하여 선수들의 생각을 협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란다. 아쉽게도 지금은 협회와 선수 간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없다. 이번 상황도 충분한 대화가 오갔다면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협회에 큰 실망을 하거나 질타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도 선수협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성난 축구 팬들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이 큰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협회가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필요한 내용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선수 50명 중 48명도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축구협회는 우루과이 평가전을 불과 2시간 앞두고 대규모 사면을 기습 단행해 축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사면자 명단 공개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붉은 악마는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사면안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는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수뇌부는 지난 12년 모두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행위를 일으켰다"라며 "해당 사면안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 보이콧 및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항의성 배너, 항의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