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반엔 욕도 많이 먹었죠”… BJ 김인호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 (인터뷰)
2023-04-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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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가 만난 BJ 김인호
“방송 후회한 적 한 번도 없어”
“김인호와 김영진의 삶을 구분해놓고 사냐고요? 아니요. 똑같습니다. 저는 방송이 꺼져도 켜져도 똑같아서 뭐 따로 구분할 삶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단순해서요. (웃음) 공개 연애 생각이요? 음.. 있습니다. 사랑하면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마 안 한다고 해도 결국엔 할 것 같아요.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건 팬분들이죠!”

이보다 솔직할 수는 없다. 던지는 질문마다 가식 없는 답변이 돌아온다. 인터넷 방송인 겸 유튜버 김인호(본명 김영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인호는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이자 6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연예인 못지않은 화려한 비주얼, 방송을 매끄럽게 이어가는 진행 능력, 누구와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입담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패션 브랜드 더블체크와 강남역에서 음식점 스마일맥주를 운영 중인 사업가이기도.
이렇듯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인호는 최근 위키트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인터넷 방송인으로서 느끼는 고충,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인호는 현재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그러나 과거에는 인터넷 방송의 존재조차 몰랐던 평범한 20대였다. 신발 가게,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돈을 벌던 그는 사기를 당하고 모든 재산을 잃은 2015년, 친구의 권유로 아프리카TV에서 핵구라는 예명으로 BJ 데뷔에 나섰다.
소통을 주 콘텐츠로 삼았던 그는 배우 서강준을 닮았다는 시청자 이야기에 서강준이 맡은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캐릭터 백인호의 이름을 따서 핵구에서 김인호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방송 욕심이 생기면서 야외로 나가 일면식도 없는 일반인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제가 처음 야외 방송에 나갔을 때는 지금처럼 BJ나 유튜버가 많지 않았던 시기예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굉장히 안 좋았죠. 인터뷰를 걸지 않아도 그냥 BJ라는 이유로 욕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시선이 정말 좋지 않았어요. 욕먹은 적도 많죠.”

어느덧 방송 9년 차인 김인호는 과거엔 많이 흔들리고 악플러와 싸우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이 단련됐다고 한다. 현재는 누군가에게 날 선 말을 듣거나 손가락질당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을 괜히 시작했다고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현타올 때는 있어요. 1인 방송답게 기획, 대본, 게스트 섭외 등 모든 걸 혼자 다 해야 하는데, 감당이 안 될 때가 있어요. 또 어렵게 방송을 진행했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안 좋으면 현타가 많이 오죠. 그래도 항상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고 좋아해 주는 팬분들을 보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인지도가 쌓인 BJ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익명 뒤에 숨어 이간질하는 악플러들이다. 김인호 역시 해당 문제를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언급하면서도 “별다른 해결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방송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체념했다.
지난해 패션 브랜드 더블체크를 론칭한 김인호는 최근 강남 한복판에 스마일맥주라는 술집을 오픈했다.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며 가장 신경 썼던 점과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힘든 점은 무엇일까. 그는 멋스러워서 보일 수 있는 대답 대신 아주 솔직하게 자신이 느낀 점을 털어놨다.
“오는 손님 한 명 한 명 모두를 만족시키겠단 욕심이 컸는데 이게 많이 힘들더라고요.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처음 깨닫게 됐어요.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도 굉장히 많이 벅차고 힘들어요. 사업을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많이 들죠. 근데 너무 크게 벌려놔서 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유튜버, BJ를 꿈꾸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 그에게 방송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그냥 열심히 하면 언젠간 알아주더라. 성실하게 하면 언젠가 빛을 보지 않을까 싶다”며 “후배님들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1989년생인 김인호의 나이는 올해 35세다. 40대를 앞둔 그에게 마지막으로 현재 목표와 어떤 40대를 맞이하고 싶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사업, 방송, 유튜브 성공 시키기! 그냥 지금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일해서 40대에는 가정을 꾸려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가는 김인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