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에 현직 공무원 충주맨이 직접 답했다... 꽤 묵직하다

2023-03-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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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블라인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현직 공무원 '충주맨'이 밝힌 소신

충주시 공무원 김선태 주무관이 '공무원 태도 논란'에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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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유튜브 '충주시'에는 공무원이 축하해야 할까?ㅣ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4'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스태프가 김 주무관에게 "그거 보셨냐, 공무원 태도 논란인데"라고 말하자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던 그는 별안간 자세를 고쳐 앉으며 "이 자세는 굉장히 겸손한 자세다. 낮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윽고 스태프가 "혼인신고를 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축하를 안 해줘서 논란이 됐다"고 말하자 김 주무관은 "사실 여유가 있었다면 축하 한마디는 해줄 수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안 해줬다고 섭섭해할 건 아니지 않나"라고 입장을 밝힌 그는 "일단 첫 번째로는, 그 결혼하신 분은 되게 소중한 날이지 않나. 혼인신고 하는 거 자체도 일생일대 한 번 있는, 한 번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맨 처음이라면. 하지만 담당자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건씩 혼인신고를 할 텐데 다 진심으로 대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없잖아?"라고 덧붙인 그는 "사실 그 사람(담당 공무원)은 그냥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 그 사람한테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에 적절한 예로 "등기 우편을 보내는데 집배원 선배님께 엄청 진심을 기대하지 않지 않냐"고도 말했다.

김 주무관은 "물론 그래도 공무원이니까 좀 더 친절하게 하면 좋긴 좋겠다"면서도 "그럼 사망신고 때는 울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이유로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마다 개성과 특징이 다르다. 어떤 분들은 말 거는 거 자체를 되게 싫어한다"며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말을 걸면 '어, 나한테 왜 말 걸지? 나 아나?' 기분 나빠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 몇 번 놓이게 되면 점점 사무적으로 바뀐다"고 알린 그는 "세 번째 이유, '결혼이 과연 축하할 일인가?'"라고 묵직한 한 방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민원인들께서 공무원들의 상황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무원분들도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민원인들께 한마디씩 건네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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