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라이브+퍼포먼스’ 3박자 갖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꿈의 무대 찍고 세계로 [위키VIEW]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XTOGETHER)가 연습생 때부터 꿈꾸던 곳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투바투(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스위트 미라지(ACT: SWEET MIRAGE)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지난해 10월 마닐라에서 첫 월드투어 ‘액트:러브 식(ACT : LOVE SICK)이 마무리된 지 5개월 만이며, 국내 콘서트로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공연 이후 약 9개월 만에 열린 공연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열린 이번 공연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양일간 2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오랜만에 열린 국내 공연인 만큼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은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응원법을 즐기며 멤버들을 기다렸다. 수많은 관객의 환호 속에 무대에 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와 ‘그냥 괴물을 살려두면 안 되는 걸까’로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무리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멤버끼리 돌아가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수빈은 “오랜만에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멋있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범규는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두 번째 월드투어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언젠가 이 넓은 공연장을 모아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꿈을 실현해준 모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꿈꿔온 공연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어제 공연이 끝나고 모아들의 함성이 너무 듣고 싶었다. 하루만 기다리면 모아들을 만날 수 있는데 기다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제 정말 재미있었는데 오늘도 함께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콘서트 개최 소감을 밝혔다.

팬들이 다치지 않게 미리 주의를 주기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여러분을 만나러 더 가까이 갈 예정인데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다. 본인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즐겨달라. 스탠딩석에 계신 분들도 질서를 지켜서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고 ‘Drama’, ‘No Rules’, ‘Cat & Dog’ 무대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무대 위를 훨훨 날아다녔다. 휴닝카이의 솔로 댄스가 돋보인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를 비롯해 ‘날씨를 잃어버렸어’,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 (Emocore Mix)’. ‘LO$ER=LO♡ER’, ‘디어 스푸트니크’, ‘Magic’, ‘Opening Sequence’까지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간 것.

태현은 “8곡을 들려드렸는데 우리에겐 본격적으로 달리는 구간이었다. 절망부터 구원까지 모든 노래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지만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연준은 “콘서트를 위해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모아들의 반응을 볼 생각에 기대되더라”면서 “부담도 있지만 콘서트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Anti-Romantic’, ‘Eternally’, ‘Good Boy Gone Bad’, ‘Tinnitus (돌멩이가 되고 싶어)’, ‘Devil by the Window’, ‘Angel Or Devil’, ‘소악행’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모아와 하나가 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번 콘서트에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팬덤 모아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멤버들이 ‘Happy Fools’ 무대를 앞두고 함께 춤추고 즐기자며 핸드폰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팬들은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넣어두고 멤버들의 말을 경청했다. 이를 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이 예뻐”, “귀여워”라며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구역마다 팬들의 안무를 살펴보던 멤버들은 현장을 찾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갑작스럽게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방 의장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빼지 않고 포인트 안무를 따라 해 멤버들은 물론, 팬들마저 웃음 짓게 했다.

그 외에도 모아들은 각 곡에 어울리는 응원법과 떼창으로 3시간 가까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Happy Fools’를 마치고 ‘Sugar Rush Ride’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무대에서 퇴장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팬들의 부름에 다시 무대로 나왔다. 이들은 앵콜곡으로 ‘네버랜드를 떠나며’와 공식 발매되지 않은 자작곡 ‘Blue Spring’에 이어 ‘Our Summer’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깜짝 공개된 ‘Blue Spring’은 팬덤 모아를 위해서 멤버들이 함께 만든 곡이라고. 태현은 “청춘이 한자로 풀면 푸를 청, 봄춘이다. 모아를 만나기 전 저희 다섯에게는 마냥 따뜻한 봄날 같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찬란한 청춘이랑도 거리가 멀었다. 저희의 출발점에는 봄은 없고 우울한 날의 연속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봄날 같은 모아들이 찾아와줘서 우리의 청춘을 완성시켜줬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범규는 “우리가 함께라면 꼭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우리가 함께 하는 청춘이지 않을까”라며 “나는 목표가 하나 있다. 투어가 끝날 때쯤에는 이 노래를 모아와 다 함께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투루 준비하지 않은 촘촘한 공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빅히트뮤직은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했다. 멤버들의 탄탄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공연장 안팎으로 많은 것을 신경 쓴 티가 났다.

먼저 공연장 밖에는 현장 이벤트존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도 마련됐다. 콘서트 현장에는 포토존과 팬클럽 대상 이벤트존인 모아존(MOA ZONE), 다양한 공식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스토어가 운영돼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장 내부 곳곳에는 향 분사 장치를 설치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향’을 선물했다. 여기에 5개의 멀티 스테이지를 비롯해 규모감 있는 대형 LED와 조명, 특수효과, 회전목마, 캠핑카, 자동차 등 실감 나는 무대 세트로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가운데 무대를 중심으로 양옆에 있는 객석에서도 스크린을 볼 수 있게끔 돌출무대 위쪽으로 작은 스크린을 달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공연을 만들었다.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인 대목이다.

무엇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총 24곡을 준비, 옷이 다 젖을 만큼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보여줬다. 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듯 메인 스테이지뿐 아니라 다섯 개의 돌출 무대 곳곳을 누볐고, 팬들은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 말미 서울 공연을 마치고 세계로 향하는 멤버들은 국내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체조경기장이라는 게 가수에게는 정말 상징적이에요. 오래 전부터 꿈꾸던 무대인데 이틀동안 우리만의 팬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게 저는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적어도 여러분을 보니까 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하게 되네요. 큰 일을 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성장하고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오늘 와주신 방시혁 PD님 늘 감사드립니다. 저희 금방 돌아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셀카 많이 올릴게요. 사랑해요.” (태현)

“의미 있는 체조경기장에서 모아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도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연습생 시절 누군가는 ’10대~20대, 청춘 다 날리는 거 아니냐’라고 무시하기도 했어요. 지금, 모아와 함께하는 순간이 이보다 아름다운 청춘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선물해주신 모아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연준)

“사실 어제 100%를 다 쏟아내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이 너무 아픈 거예요. 나는 오늘도 100%, 200%를 해야 하는데 덜 전달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안고 무대하러 왔는데 모아들을 보니까 진짜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모아들이랑 있으면 저는 무적이 되는 것 같아요.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모아들만 우리랑 끝까지 함께해 주면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춤추고 무대에 설 수 있겠구나.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범규)

“이 시간이 너무 값지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살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너무 간절하기도 했고 이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제 청춘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닝카이)

“어제는 가족들을 초대했는데 오늘은 제가 감사했던 분들을 초대했어요. ‘뮤직뱅크’ 가족들을 초대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때 가수들은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뮤직뱅크’에서 힘을 얻고 즐거워하면서 매주 금요일을 준비했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 2년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연습생 때 서울에 올라와 너무 힘들었을 때, 의지할 분이 하나 없을 때 힘이 돼주셨던 저의 고등학교 선생님, 은사님을 초대했습니다. 데뷔를 하게 되면 꼭 초대하겠다고 했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아분들, 콘서트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오늘, 어제의 만남이 일회성 만남이 아니고 앞으로를 기약하는 만남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힘든 세상이지만, 저희만큼은 여러분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을 사랑하겠습니다.” (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