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로 감옥 벽 뚫어 탈옥한 죄수들…팬케이크 맛집서 딱 걸렸다

2023-03-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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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교도소 탈옥수 2명
주민 신고로 식사 도중 다시 쇠고랑

수감자 존 가자, 알리 네모(왼쪽부터) / 뉴포트뉴스 보안관 사무소 트위터
수감자 존 가자, 알리 네모(왼쪽부터) / 뉴포트뉴스 보안관 사무소 트위터

미국 교도소에서 칫솔 등으로 감옥 벽을 뚫어 탈옥한 죄수들이 인근 유명 팬케이크 가게에서 붙잡히는 시트콤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국 매체 NBC뉴스 등은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남성 수감자 2명이 탈옥했다가 인근 팬케이크 가게에서 식사 중 적발됐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탈옥에 성공한 죄수들은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 두 사람이다. 가자는 법원 모독과 보호관찰 혐의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부터 수감 중이었으며 네모는 신용카드 위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형기를 살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수감자들에게 배급되는 칫솔 등을 사용해 건물 내벽 작은 지점을 허물어 벽 사이에 있던 철근을 얻었다. 이후 두 사람은 철근으로 작은 틈을 공략해 수감실 벽을 뚫어 나간 뒤 담장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교도소 간수들은 오후 7시 15분쯤 인원 점검을 하던 중 두 사람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알아뒀던 CCTV 사각지대인 교도소 벽면을 따라 외부로 도망쳤기 때문에 이동 동선 확인이 어려웠다.

그러나 두 사람은 금방 붙잡혔다. 약 11km를 걸어서 이웃 마을에 있던 유명 팬케이크 체인점에 들어가 배를 채우던 중 시민에게 신고당했기 때문이다. 시민은 죄수복을 그대로 입고 있던 것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와 네모의 탈옥 계획은 장기간에 걸쳐 실행됐으나 바깥 공기를 쐰 건 고작 9시간에 불과했다. 다행인 건 두 사람이 경찰에 붙잡혀가는 순간까지 소동을 일으키지 않아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안당국은 교도소 시설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자세한 탈옥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