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혼해 우리”…그 메일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

2023-03-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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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 조직의 신종 수법
워드 파일로 악성코드 유포

북한의 해커가 이혼 소송 서류처럼 꾸민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스트시큐리티 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킴수키(Kimsuky)라는 북한의 해킹 조직은 '협의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라는 제목의 워드 파일이 담긴 메일을 국내 네티즌들에게 보내고 있다.

이혼 소송 서류 처럼 위장했지만 악성코드가 담긴 워드 파일 / 이스트시큐리티(ESRC)
이혼 소송 서류 처럼 위장했지만 악성코드가 담긴 워드 파일 / 이스트시큐리티(ESRC)

사용자가 파일을 실행하면 '콘텐츠 사용' 버튼 클릭을 유도하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협의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 양식을 보여주며 정상 파일인 것처럼 작동된다.

그러나 이 메일에는 '콰사르 RAT'이라는 악성코드가 담겼다. '콰사르 RAT'는 사용자 개인 정보 및 자료 수집이 가능하며, 원격으로 코드 실행과 파일 업·다운로드 등 추가 악성 행위가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원하지 않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좀비 PC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피싱(Phishing) 및 스팸 메일이나 크랙 프로그램을 통해 유포돼 왔는데 이번에는 이 매크로가 포함된 워드 파일이 공격에 쓰인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Antonio Guillem-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Antonio Guillem-Shutterstock.com

일반적인 워드 파일과 다르게 파일 형식은 워드 파일(.doc)이지만, 문서 내용은 한글 파일(.hwp)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법원 전자민원센터에서 제공되는 한글파일을 워드파일로 저장해 공격 파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SRC는 "여러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이번 공격은 북한이 배후에 있는 APT(지능형 지속 위협) 조직의 '스모크 스크린' 공격 활동의 연장선으로 결론지었다"며 "북한 정찰총국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의 국내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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