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이사라 맞아?… 인터뷰 중 갑자기 눈물 흘린 김히어라 [위키 비하인드]
2023-03-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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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위키트리와 인터뷰 진행한 김히어라
“이사라에게도 내게도 그림은 탈출구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주목받은 배우 김히어라가 그림 관련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김히어라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인터뷰를 진행,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김히어라는 극 중 주인공 문동은(송혜교)를 괴롭힌 가해자이자 알코올과 약에 중독된 화가 이사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약에 빠져 초점 없는 눈동자와 두서없는 말투, 나른한 제스쳐와 시선 처리 등 극 중 캐릭터에 동화된 듯한 모습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히어라는 “사라에게 그림은 탈출구 같다. 사라는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약에 의존했던 친구라 변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못 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할 수 있었던 소통은 그림이었을 것”이라며 “이 친구를 보면 연진이나 혜정이처럼 원하는 바나 의지가 정확하지 않고 되게 모호하고 몽환적이다. 그래서 뭔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 뭔지 모르겠는 자신의 충동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회를 열 정도로 그림을 좋아하는 김히어라에게도 그림은 탈출구였다. 그는 “아마추어다 보니까 취미로 낙서하듯 그리는 거다. 나는 굉장히 밝고 에너제틱한 편인데 나의 고민이나 우울한 기분을 남에게 주고 싶지 않아서 나누지 않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런 감정이 들면 짧은 글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며 “제 그림을 보면 큰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더라. 미술 쪽에 계신 한 교수님이 제 전시회에서 그림을 보고 ‘감정이 날카롭고 한편의 공연, 배우 같다’고 하셨다. 내가 배우인지도 모르는 분이다. 나는 그 현장에 없었는데 ‘그게 보이시는구나’ 신기했다”고 말했다.
감정을 담은 그림 때문에 친구와 눈물 셀카를 찍은 적도 있다고. 김히어라는 “제가 친구들한테 힘든 이야기를 잘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 한 친구가 내 그림을 보더니 한참 울면서 ‘어라야 고생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하더라”라며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김히어라에게 위로를 전한 친구는 ‘더 글로리’에서 기상캐스터 박연진(임지연)의 후배 수미를 연기한 배우 정가희였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김히어라는 “그때부터 해소가 됐다. 누군가 내 그림을 보고 ‘히어라 많이 힘들었구나’ 얘기해주고, 위로받았다고 하니까 ‘이게 나에게 좋은 영향력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친구가 안아주는데 ‘야 그런 거 아니야!’ 하면서 같이 울었다. 너무 웃겨서 울면서 셀카를 찍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