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저출산 문제... 일본 기업이 내놓은 '신박한' 육아휴직 제도

2023-03-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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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험회사가 시행하는 '육아휴직 응원 수당' 제도
육아 휴직 시, 팀 동료들에게 최대 100만 원 지급

일본의 한 보험 회사가 육아휴직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휴직자 팀 동료에게 '응원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ukanya sitthikongsa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ukanya sitthikongsak-Shutterstock.com

지난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보험 회사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은 다음 달부터 '육아휴직 응원 수당'을 만들어 실시할 예정이다. '육아휴직 응원 수당'은 육아휴직을 쓰는 팀 동료에게 최대 10만 엔(한화 약 98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로 회상 구성원 전체가 육아 휴직을 원활히 받아들일 만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매체에 따르면 지급액은 지점(부서) 규모와 휴직자의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인원수가 13명 이하인 곳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다른 동료들에게 모두 10만 엔이 지급된다. 남성일 경우 대체로 여성보다 휴직 기간이 짧은 것을 고려해 3만 엔이 지급된다. 인원수가 41명 이상일 경우 여성이 휴직했을 때 만 엔, 남성일 경우 3000 엔이 동료들에게 주어진다.

이 보험사의 직원은 약 1만 7천여 명이며 절반 이상이 13명 이하인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 반응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 반응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 반응
네티즌 반응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회원들은 "유아 휴직 때문에 일 떠맡더라도 그만큼 수당을 받는다면 괜찮은 것 같다", "이 정도면 눈치 안 볼 수 있을 듯", "합리적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니까 오래 못 갈 제도 같다", "나는 돈보다 대체 인력 뽑는 게 더 나을 거 같다" 등 반대 의견도 내세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신생아 수(속보치)가 전년 대비 5.1% 감소한 79만 9728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 명 아래로 하락한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899년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