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데 어떻게...” 롤 하느라 배달원 그대로 돌려보낸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2023-03-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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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김치민
대면 인증 요구한 배달원과 옥신각신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김치민(본명 김경민)이 '배달 진상'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유튜버 김치민 / 이하 유튜브 '김치민'
유튜버 김치민 / 이하 유튜브 '김치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는 '술 시키고 롤 한다고 배달원 돌려보낸 스트리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김치민의 유튜브 방송 장면 일부가 담겼다.

당시 김치민은 배달앱을 통해 치킨과 술을 주문한 후 게임을 하며 배달을 기다렸다. 이후 게임이 끝나기 전에 배달원이 집으로 도착했고, 김치민은 배달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앞에 좀 두고 가주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배달원은 다시 전화를 걸어 "술은 비대면 배달이 안 된다. 나오실 수 없다면 치킨만 두고 술은 도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김치민은 "지금 나갈 수 없다. 그냥 (신분 확인을) 문자로 보내드리겠다. 그것도 안 되면 20분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지만, 배달원은 "안된다. 걸리면 300만 원 벌금을 물어야 한다. 나도 다른 배달이 있어서 못 기다린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배달원은 "내가 얼굴을 안 보고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구분할 수 없다. 지금 게임을 하느라 못 나오는 거 아니냐. 술 도로 가져가겠다"고 재차 강조했고, 김치민은 "나 30살이다. 지금 못 나간다. 게임을 하느라 못 나가는 거 맞다. 도로 가져가실 거면 내가 왜 술을 주문했겠냐. 그럴 거면 전부 다 환불해서 가져가시라"고 말했다.

김치민 유튜브 방송 화면 / 유튜브 '김치민'
김치민 유튜브 방송 화면 / 유튜브 '김치민'

이후 네티즌들은 김치민의 행동을 두고 '배달 진상'이라고 비난했고 김치민은 "어제 있던 배달 관련 일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봤다. 그래도 배달원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인데 짜증 내면서 말한 것 말고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나에게 왜 사과 안 했냐고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분명 배달 주문할 때 성인 인증을 했다. 성인 인증이 안 되면 술 배달 자체가 안 되지 않냐.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말했다.

또 "애초에 그럼 주류 주문할 때 고지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나에게 도가 넘게 비난하는 일부 시청자들은 얼마나 도덕적 관념에 맞춰가면서 살고 있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냐?"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자영업자 먹고 살기 힘들다", "그냥 잠깐 나가면 되는게 왜 그렇게까지 했냐", "이게 진상짓 아니냐" 등 반응을 남겼다.

김치민은 2012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프로 게임단 PSW Ares, Beggars, MiG Wicked 등에서 활약했다. 2017년 이후 프로 생활을 정리한 후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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