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요+협박 때문에 성인방송 BJ로 영상을 찍은 피해자입니다”
2023-03-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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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을 키우는 싱글맘
유튜버 카라큘라가 폭로한 영상
유튜버 카라큘라가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10일 카라큘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3분 가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에는 한 여성이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성 착취 영상의 피해자라고 스스로 밝혔다. 영상에도 '저는 성 노예였습니다...'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 일들을 고백했다. 그는 "협박과 강요로 인해 지난 1년간 성인방송 BJ 활동을 했던 '아둥이'라고 한다. 그들의 추악한 범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하는 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내용에 따르면, 아둥이는 2021년 11월 경기도에 위치한 한의원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일하며 7살 딸을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SNS메시지로 부업을 제안했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면 회당 10만 원 정도를 준다고 했다.
아둥이는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자는 어리석은 마음에 남성이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다"고 털어놨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다세대 연립주택이었는데, '짱구'라는 이름으로 BJ활동을 하던 남 모 씨였다. (영상에 공개된 가해자 실명은 익명 처리함)
남 씨는 방송 출연 계약서를 제시하며 협조를 잘하면 1~2시간 내로 촬영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아둥이가 계약서를 꼼꼼히 보려 하자, 남 씨는 시간이 없다며 재촉했다.
그는 아둥이를 카메라 앞에 세우더니 방송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맥주를 권했다. 아둥이의 평소 주량은 소주 2병 이상인데, 이상하게도 맥주 한 캔에 온몸이 나른해졌다고 한다.
남 씨는 아둥이 옷을 벗기고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며 방송을 했다. 아둥이가 저항하려 하자 마이크를 끄더니 "협조해야 빨리 끝나고, 그만두면 계약 위반이니 위약금을 내라"고 했다. 아둥이는 "어쩔 수 없이 겁탈당했다. 두려움에 반항도 못했는데 시청자들은 댓글로 즐거움을 표출하고 남 씨에게 후원을 했다"고 전했다.

아둥이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남 씨는 위약금 소송을 내고 알몸 촬영 영상을 유포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영상을 지워달라고 호소하자, 남 씨는 또 다른 강남의 사무실 주소를 알려줬고 이미 방송을 켜고 있던 윤 모 씨를 만났다. 그는 성인방송 BJ였다. 아둥이는 같은 수법으로 윤 씨에게도 영상 촬영을 당했다.
아둥이는 "해외 사이트에 유포된 영상을 보니 나는 동공이 풀려 있고 온몸이 늘어져 있었다. 성 노리개였다. 성 착취를 당했다.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후 김 모 씨를 만났는데, 그한테도 또 당했다. 김 씨가 마련해준 집으로 이사해 '김아둥'이라는 이름으로 팬더TV에서 강제로 BJ활동을 하게 됐다. 아둥이는 김 씨의 직원들이 보는 데서 전라를 노출하고 자위행위를 강요 받았다. 하루 8시간, 주 6일 방송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런 피해는 지난달까지도 드문드문 이어졌다. 도합 5개월간의 방송 활동으로 팬더TV에서 입금된 돈은 7000만 원. 하지만 이 역시 김 씨를 비롯한 가해자들이 가져갔을 뿐, 아둥이가 손에 쥔 돈은 500만 원이 전부다.
아둥이는 "저는 미디어의 성 노예였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려 했던 제 인생은 세 사람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다. 단돈 10만 원이 아까워 정신과 약도 아껴서 복용하는데, 가해자들은 SNS에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구입 등을 자랑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