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한국에도…미국 셀럽들 절반이 효과 봤다는 기적의 다이어트약 '충격 부작용'

2023-03-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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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 아델 등 해외 셀럽이 사용했다는 말 나오는 오젬픽
당뇨병 질환자 대상으로 만들어진 치료제의 충격적인 부작용 실태

미국 셀럽 중 최소 절반이 사용한다는 신종 다이어트약 '오젬픽'의 한국 상륙이 임박했다. 어떤 약인지, 과연 부작용은 없는지 알아봤다.

모델 킴 카다시안 / 이하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모델 킴 카다시안 / 이하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 인사가 다이어트 치료제로 선택한 당뇨 치료제 '오젬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오젬픽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에 한국에 이 약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젬픽 주사제
오젬픽 주사제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를 위해 개발됐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해 혈당을 제어하는 GLP-1 계열 약이다. 당뇨 환자 약이다.

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젬픽은 만 12세 이상부터 투여할 수 있다. 췌장염 환자, 심장질환자, 18세 미만 임신 또는 모유 수유자, 당뇨망막증으로 인해 췌장 또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 수질 갑상선 암종 가족력이 있는 환자, 다발성 내분비 신생물 증후군 2형, 내분비계 질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모델인 킴 카다시안은 지난해 배우 마릴린 먼로가 입은 드레스를 입으려고 3주 만에 약 7kg을 감량하고 나타나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식이요법과 철저한 운동으로 감량했다고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오젬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델 다이어트 전 모습 / 이하 아델 인스타그램
아델 다이어트 전 모습 / 이하 아델 인스타그램
아델 45kg 감량 후 모습
아델 45kg 감량 후 모습

아델도 단기간에 45kg을 감량해 오젬픽 투여 의혹을 받았다. 루머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량이 폭증했다. 정작 이 약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국내에서 한때 유행한 대표적인 다이어트 보조제로는 가르시니아가 있다. 한때 가르시니아가 들어간 다양한 형태의 다이어트 보조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몰과 온라인몰이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섭취한 이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유행은 곧 막을 내렸다.

가르시니아의 부작용은 간 손상이다. 가르시니아가 간수치를 상승시키거나 급성 간염, 간부전 등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나자 판매량이 급락했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unatura-shutterstock.com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unatura-shutterstock.com

오젬픽의 일반 부작용엔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 질환과 함께 두통, 피로, 현기증 등이 있다. 노화도 부작용으로 꼽힌다.

또 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내분비내과 스튜어트 G. 앨버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 GLP-1 제재 투약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상관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피하 세마글루티드를 1년 넘게 투여한 실험자에게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률이 56%나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시력 상실을 초래한다.

오젬픽 전에 나온 위고비도 도마에 올랐다. 오젬픽은 사실 위고비의 품귀 현상에 따른 대체 약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위고비를 만든 제약회사가 출시한 '삭센다'는 한국에서 비만치료제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둘다 노보노디스크가 만들었다. 이들의 주 성분은 모두 '세마글루티드'다. 위고비는 주당 1회씩 맞으면 평균 1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1회씩 맞는 위고비에 비해 삭센다는 투여법이 불편하다.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년 이상 맞아도 체중 감량이 6% 수준에 불과하다.

위고비에 들어있는 GLP-1은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기도 한다.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만들며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까지 촉진하는 것이다. 위고비를 투약한 사람들은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른다고 말한다.

Marian Weyo-shutterstock.com
Marian Weyo-shutterstock.com

중요한 것은 위고비, 오젬픽 투여를 중단한 뒤에도 감량 효과가 지속하느냐다. 안타깝게도 이 약들은 모두 1년 이상 장기간 투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투약을 중단하는 순간 효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뉴욕타임스는 "오젬픽을 사용해 10kg 이상 감량하더라도 약을 끊으면 두 달 만에 식사량과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라며 "다시 투약을 시작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가 68주 이상 투약 후 사용을 중단한 사람들을 추적 연구한 결과 1년 뒤 전체 참가자들 3분의 2에게서 급격한 체중 회복 현상이 발견됐다.

단점은 더 있다. 일반인들이 손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다. 위고비 한 달 치는 약 175만 원인데, 효과를 보려면 6개월 이상 투약해야 한다.

오젬픽의 양면을 심층적으로 다룬 연구 결과가 흔치 않은 만큼 섭취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간과하면 평생 다이어트를 거듭하거나 건강까지 망칠 우려가 있다.

지난해 영국 왕립학회 토론회에서 제시된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엔 별다를 게 없다. 좋은 수면, 더 많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더 많은 과일 및 채소 섭취가 그것이다. 다소 시간은 걸릴지 몰라도 확실한 방법이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BGStock72-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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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 Picture-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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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